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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그녀는 온몸이 굳어 있었다. 땀이 이마를 따라 땅에 떨어지며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진짜 망했네.

그녀는 오히려 성도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창피한 것이 더 두려웠다.

맨날 그를 변태라고 욕하다가 침대 밑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자기가 더 변태 아니냐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에잇, 블록이 떨어졌잖아.”

허은아는 성도윤의 블록이 침대 밑에 떨어진 것을 발견했고 일어나서 블록을 주워 오려고 했다.

"조심해, 이 장난감은 하나도 모자라면 안 된다고 내가 정말 큰 노력을 들여서, 갖고 온건데. 난... 으악!”

그녀는 머리를 땅에 대고 블록이 어디로 굴러갔는지 보려고 하다가 침대 밑의 처설아를 한눈에 보고 혼이 다 빠져나가 목청을 돋우어 '와와' 소리를 질렀다.

"너 침대 밑에...”

허은아는 창백한 얼굴로 성도윤을 바라보며 차설아를 가리키면서 더듬더듬 말을 잇지 못했다.

성도윤은 우뚝 서서 말했다.

"이제 나와, 그렇게 오래 있었으니 힘들지 않아?”

차설아는 놀랍고 굴욕감도 밀려왔다.

성도윤 그녀가 침대 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완전한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뭐야, 침대 밑에 누가 있는지 알아?”

허은아는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성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 뭐 하고 노는 거야?”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침대 밑을 조금씩 기어 나왔다.

존엄 따위는 이미 짓밟혔다.

"실례합니다.”

차설아는 머리를 다듬고 어색한 듯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냥 나가려고?”

성도윤은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내가 알기로 주거침입죄는 형사범죄이고 형량이 작지 않을 건데.“

허은아는 마침내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를 채고는 큰소리로 차설아를 향해 소리쳤다.

"당신은 도윤이의 방에 몰래 침입한 것이군요, 변태예요? 내가 도윤이에게 말한 것 모두 엿 들은 거 아녜요? 도대체 무슨 목적이죠?“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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