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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결혼에 대해 허은아는 성도윤의 마음을 떠보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성도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줄이야...

이것은 허은아에게 있어서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만약 네가 나와 결혼하고 싶다면, 앞으로 허씨 집안도 너에게 맡길게. 어쨌든 나도 사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까. 너한테 맡기면 나도 안심이야!"

허은아는 이미 그녀와 성도윤의 아름다운 결혼 후 생활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남자의 팔을 잡고는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수정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구에 단독주택을 사고 장식은 모두 우리의 뜻에 따라 하자. 너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블록을 좋아하니까 특별히 방을 남겨두자. 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조립하기 어려운 블록들을 다 사줄게.”

"어쨌든 안심해. 나랑 결혼하면 분명 전처와는 느낌이 다를 거야. 난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 거야, 전처처럼 차갑고 딱딱한 사람이 아니니까, 지루하고 고지식해서 너를 결혼에 싫증 나게 하지 않을 거야.”

예전에도 성도윤이 차설아와 이혼하지 않았을 때, 그들 무리는 그의 무미건조한 결혼을 놀리곤 했다.

허은아는 당시 성도윤이 정말 결혼에, 그의 단아하고 정숙한 아내에게 싫증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성도윤이 다시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서는 결혼의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확실히, 내 전 아내는 조금 차가웠지. 그때 결혼생활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성도윤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멈칫했다.

"뭔데?"

허은아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이와 동시에 차설아도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남자의 입에서 그들의 끔찍한 결혼생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어 했다.

성도윤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허은아는 조금 실망하여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뭐야. 그럼 말해 봐, 너는 너의 전처와의 결혼생활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거야? 만약 너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그녀와 또 결혼할 거야?”

차설아가 성도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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