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선 이혼, 후 집착 / 챕터 681 - 챕터 690

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1337 챕터

제681화

“어... 그게요...”다들 기쁨에 겨워 있는 것을 보자 설아는 몇 번이나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어 꾹꾹 참았다.분위기가 가장 좋을 때 달이가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는데 사과처럼 귀여운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윽, 괴로워요. 엄마, 나 괴로워요...”달이는 가슴을 움켜잡으면서 호흡하기 어려워했다.순간, 아파트의 사람들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민이 이모, 약, 빨리 약 가져다주세요!”설아는 달이를 안고는 손을 아이의 가슴에 대고 위로했다.“달아, 서두르지 말고 먼저 호흡부터 조절해 봐. 자, 천천히 조절하자. 후, 후, 후, 후...약 금방 올 거야.”민이 이모는 재빨리 스프레이 모양의 약을 설아에게 건넸다.“아가씨, 여기요!”설아는 약을 받은 후 달이의 콧구멍에 대고 익숙하게 누르기 시작했다.그러자, 달이의 호흡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왔고 창백하던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엄마, 잘못했어요. 달이 때문에 놀랐죠? 오늘 너무 즐거워서 약 뿌리는 거 잊어버렸어요. 달이가 정말 잘못했어요.”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가엽게 말하는 달이를 보자 그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그게 왜 네 잘못이야. 엄마가 소홀했어. 달이한테 알려주는 거 잊는 바람에 우리 달이 힘들었지? 미안해!”설아는 달이의 이마에 입술을 대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달이는 원이랑 달랐다. 태어날 때 체중은 원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고 선천적인 발육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페 쪽에 문제가 있었는데 계속 천식을 앓았다.이런 병은 생활 환경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았다. 특히 공기가 깨끗하고 오염이 없어야 했다. 조금의 먼지가 있더라도 쉽게 병이 도질 수 있었는데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생명에 위협이 있었다.달이는 어릴 때부터 해바라기 섬에서 살고 있었다. 공기의 청정도와 습도는 매우 완벽했는데 마치 온실 같았다.요 몇 년 동안, 민이 이모는 줄곧 약을 연구해 오면서 달이의 이 병을 완전히 치료해 주기 위해 애썼다.하
더 보기

제682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설아는 서류를 가지고 비서 서윤과 어느 지하철역에서 만났다.“사장님, 저 여기 있어요!”서윤은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면서 안경을 위로 밀었다. 그러고는 설아의 차를 향해 달려와 문을 열고 차에 앉았다.“사장님, 무사하신 거 보니 너무 기뻐요. 저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사장님이 저희를 버릴까 엄청 두려웠습니다!”서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설아를 보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롤모델을 보는 것 같았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설아가 변태를 만난 후, 한 번도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서윤이나 회사 기타 직원들은 설아의 상황을 매우 걱정했고 설마 무슨 일이 벌어졌나 예측했다.서윤은 입이 꽤 무거웠기 때문에 설아의 명성에 해를 끼칠까 봐 아무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설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여유로운 자세로 핸들을 돌렸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왜요, 월급 안 주고 도망갈까 봐 두려워서요?”“에이, 그건 아니죠. 남아 있는 직원들은 모두 사장님께 충성심이 가득하잖아요. 월급을 주지 않으셔도 달갑게 사장님을 따랐을 겁니다. 저희는 그냥 사장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걱정했어요...”“걱정은 무슨. 이렇게 멀쩡한데 무슨 일을 당했겠어요.”“그럼 다행이에요. 참 다행이에요!”서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몇 번이나 참았다.설아는 서윤을 힐끔 보고는 그녀의 시선이 조금 이상하다고 여겼다.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할 말 있으면 그냥 해요. 소심하게 머뭇거리지 말고. 알잖아요, 난 시원시원한 사람 좋아한다는 거.”설아는 살짝 불쾌한 티를 내며 서윤에게 압박을 해주었다.서윤은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입을 열었다.“저 실은 묻고 싶은 게 있긴 해요. 사장님, 그 성대그룹 대표님과 어떻게 되셨어요?”“그날 사장님을 되게 걱정한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소문처럼 차갑고 매정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그리고 끝까지 사장님 구하러 가셨잖아요. 아니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어
더 보기

제683화

설아는 자신이 그렇게 미워하던 성도윤이 그녀를 또 구할 줄 몰랐다.“그 변태가 경찰에게 잡혔을 때 이미 손과 발이 부러질 정도로 얻어맞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구치소에 있으면서 스스로 거기를 끊었다고 하네요.”“그런데요, 제가 보기엔 스스로 한 게 아니라 분명 성도윤 대표님께서 손을 쓰신 게 분명해요. 그 변태가 하필이면 대표님 여자분을 건드렸으니, 남자구실을 못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부족하죠.”서윤은 여기까지 말한 후 도윤에 대한 숭배 감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사장님도 요 며칠 동안 성도윤 대표님에게 감동했죠? 그래서 함께 보내신 거예요?”“그럴 리가요!”설아는 단칼에 아니라고 했다.“난 요 며칠 그 사람 보지도 못했고 또 엮이기 싫어요.”“사장님께서 엮이기 싫어하시지만, 대표님께선 엄청나게 엮이고 싶어 할걸요. 그날 밤 저희 모두 눈치챘어요. 성도윤 대표님께서 사장님께 보통 감정이 아니라는 걸요.”“그건 그 인간 일이지 나랑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설아는 어지러운 생각을 접었다. 자신의 정서가 별로 가치 없는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게 싫었다.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서윤을 보며 물었다.“내가 준 서류 다 봤어요?”“네, 다 봤습니다. 사장님.”“오늘 임무가 뭔지 알죠?”“네!”서윤은 자신 있게 말했다.“해안시 조씨 집안 조인성 손에서 차씨 집안 본가를 돌려받는 거예요!”설아는 차갑게 말했다.“조인성은 나이가 마흔도 넘었는데 조씨 집안이 해안시에서의 세력만 믿고 구역 계획국을 매수했어요. 그래서 그 구역을 오수 처리장으로 건설하려는 거예요. 정말 미쳤지.”“그러게요. 전 해안시에서 누가 몰라요. 차씨네 본가가 있던 저택 구가 도시에서 으뜸으로 가는 요양지라는 걸요. 거기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방송에도 나왔었잖아요. 심지어 다른 도시에서 그곳을 본받을 정도로 좋았는걸요. 근데 계획국 사람들 머리에 뭐가 들어찼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렇게 좋은 것에다가 오수 처리장을 건설할 궁리를 해요?”서윤은 화를
더 보기

제684화

차는 대문에서 덩치 큰 경호원에게 가로막혔다.“누군데 함부로 이곳에 들이닥치는 겁니까?”설아는 차창을 천천히 내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두 눈은 마치 여우처럼 매혹적이었다.“안녕하세요. 저희는 조인성 씨와 이미 약속을 잡았어요. 그러니 들어가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경호원은 설아와 눈을 마주친 순간,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그는 고개를 흔들면서 간신히 정신을 차린 후 물었다.“오늘 약속을 잡으셨다고요? 그런데 전 통지를 받지 못했습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히 조인성 씨 초대를 받았어요. 제가 거짓말하는 거로 보이세요?”“그게...”경호원은 설아의 예쁜 얼굴과 완벽한 몸매를 보더니 다시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만 같았는데 코피를 흘릴 기세였다. 이런 미인은 확실히 조인성이 몰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만약 통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저도 경호원님 난감하지 않게 바로 돌아갈게요.”설아는 아쉬운 듯 한숨을 쉰 후 차를 돌리려고 했다.“아닙니다. 제가 눈치가 없었습니다. 아가씨처럼 아름다우신 미인께서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셔도 통행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드릴 겁니다. 들어오시죠.”경호원의 명령하에 철문은 열렸다.설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핸들을 잡고는 성공적으로 들어갔다.“어우, 깜짝이야. 진짜 놀랐다니까요!”조수석에 앉은 서윤은 아까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마치 새로운 목숨을 얻은 것처럼 설아에 대한 숭배 감이 흘러넘쳤다.“사장님, 너무 대단하세요. 보안이 그렇게 빈틈없는 여길 쉽게 들어오시다니!”“쯧쯧. 사장님 이 얼굴은 그냥 통행증에요. 가는 곳마다 사장님의 미모에 정복당하잖아요. 사장님께선 앞으로 제 롤모델이십니다. 죽기 전까지 따르겠어요!”설아는 차를 여유롭게 주차장에 세운 후 엄숙한 표정으로 서윤의 말을 끊었다.“됐어요. 자꾸 죽는다는 소리를 입에 담지 마요. 불길하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잘 알고 있는 거 맞죠?”“네!”서윤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언제든 전쟁에 나갈 기세
더 보기

제685화

안타깝게도 그녀는 너무 좋게 생각했다. 조인성은 아주 깊이 감추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이 저택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서윤은 오랫동안 찾았지만 얻은 게 없었다.세 시간이 거의 지나갈 무렵, 그녀가 설아와 약속한 때도 다가왔다.서윤은 전에 약속한 곳에 와서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설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어떡해!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신 건 아니겠지?”서윤은 사방을 둘러보며 설아에게 전화를 걸기에 바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진짜 신고해야 하나?”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서윤은 신고하는 대신 성도윤에게 도움을 청했다.“대표님, 지금 시간 있으세요? 빨리 조씨 저택으로 와주세요. 저희 사장님께서 지금 위험하십니다!”그녀는 도윤의 실력을 믿었다. 분명 경찰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다. 만약 조인성이 진짜 어떤 짓을 벌이더라도 성도윤의 이름만 들으면 분명 겁먹고 아무 것도 못할 테니까.전화 저편에 있는 도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확고하게 말했다.“기다려요. 지금 당장 갈 거니까.”또 한참이 지난 후, 도윤은 한 무리 사람들을 데리고 조씨 저택에 갔다.저택의 집사이자 조인성의 부하직원인 진석철은 기고만장하게 물었다.“성도윤 대표님께서 어떤 중요한 일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우며 여기까지 친히 오셨습니까?”도윤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놔.”석철은 웃는 듯 말 듯 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척 했다.“대표님께서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차설아, 내 전처. 조인성에게 알리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차설아 머리카락이라도 건드렸다간 조씨 집안 망하게 해줄 테니까.”무표정으로 이런 말을 해서 듣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 같지만 실은 무형의 압박감을 주었다.안타깝게도 큰 장면을 많이 보아왔고 또 조인성과 함께 갖은 나쁜 짓을 한 석철은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었다.“대표님,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오늘 오전에 확실히 차씨 성을 가진 여자분께서 저희 조인성 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조인성 님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더 보기

제686화

차설아는 우뚝 서 있는 성도윤을 보자 이내 얼굴이 굳어지더니, 살얼음 같은 차가움이 번지더니 비꼬듯 말했다.“어머, 여기서 뵙네요, 성 대표님. 대표님의‘좋은 형제’를 두고 왜 여기 나타나셨죠? 그분은 발을 다쳤으니 아마 형제의 정이 필요할 듯 한데요?”성도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차설아를 외면하고는 옆에 있는 조인성을 향해 차갑게 물었다.“말해요, 이 여자한테 무슨 짓 했어요?”조인성은 40이 넘은 나이로, 꽤 영리하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는 애매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저랑 설아 씨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성인 남녀 둘이서 3시간 넘게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고백하는 건 설아 씨의 선택에 달렸죠.”“저는 개인적으로 저랑 설아 씨만의 작은 비밀로 간직하고 싶네요. 앞으로 회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해요.”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더니 수줍은 뺨은 분홍빛을 띠며 난처해서 말했다.“인성 씨가 밝히기 곤란하다면 저도 당연히 말할 수 없죠. 우리 차라리 오늘 오후의 일을 비밀로 간직하겠다고 서로 맹세해요. 누설하는 자는 반드시 천벌을 받을 거예요.”“하하하, 저야 당연히 문제 될 것 없죠. 결정권은 설아 씨에게 있어요.”조인성은 말을 마치고 의미심장하게 성도윤을 보더니 여자를 다정하게 품에 안았다.“그래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다음에 또 시간 내서 좋은 시간 보내죠.”“그럼 차씨 저택의 일은...”“걱정 마세요. 이 일은 내가 반드시 직접 나서서 해결할 테니!”조인성은 차설아와 손을 흔들고는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성도윤, 차설아, 서윤 그리고 기세등등하던 키 큰 남자들은 모두 멍한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대표님,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방금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으시고. 저 분이 대표님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줄 알았어요. 경찰에 전화해도 소용없을까 봐 급한 마음에 성 대표님께 전화해서 같이 온 거예요!”서윤은 감격스럽고 또 감동적이었다.“저는 성 대
더 보기

제687화

그리고 성도윤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뭐야, 염치도 없어? 내 의견은 묻지도 않는 거야?”성도윤은 자신의 스포츠카로 다가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서윤에게 물었다.“운전할 줄 알아요?”“당연하죠. 명령만 하세요.”“설아 차 타고 돌아가세요.”성도윤은 카리스마 넘치게 명령을 내리더니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당신은 내 차 타고 가.”“네, 알겠습니다. 아주 탁월한 계획이시네요. 그럼 두 분 식사 맛있게 하세요.”서윤은 눈치가 빨라 차설아의 차를 몰고 쏜살같이 떠났고, 혼자 남은 차설아는 흙먼지 바람만 쳐다보았다.“타.”서윤의 센스에 성도윤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돌덩어리처럼 굳어진 차설아를 향해 외쳤다.차설아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가 직접 고른 비서가 성도윤의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안 타면 나 먼저 가?”성도윤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 했다.차설아는 몇 초 동안 버텼지만,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 말았다.이곳은 황량한 야산이라 콜택시를 부르기도 어려우니 체면 때문에 몸이 고생할 수는 없었다.성도윤은 차가운 눈으로 앞을 보더니 핸들을 돌려 차를 몰고 떠났다.“나한테 감사하지 않아?”남자는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안의 정적을 깨뜨렸다.“뭘 감사해야지?”“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분명 조인성의 장난감이 되었어. 당신을 한 번 더 구해준 셈이지.”성도윤은 턱을 높이 치켜들더니 오만스럽게 말했다. “푸훕!”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나랑 인성 씨는 한창 분위기가 좋았어. 당신이 아니었다면 내 목적은 이미 달성했을 거야. 내 일을 망쳤다고 당신을 욕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야.”“허, 분위기가 좋았다고?”성도윤의 안색은 잔뜩 어두워졌다.“그 인간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진짜 모르는 거야?”차설아는 동의하지 않았다.“그 사람에 대한 소문은 들은 적
더 보기

제688화

차설아는 가끔 성도윤의 행동이 변태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었다.그런 성도윤조차 변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변태 중의 변태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조인성에 대한 그녀의 이해는 아직 부족할 수 있고, 들리는 소문도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었다.성도윤은 차갑게 웃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사람 올해 48세인데 왜 아직 그렇게 젊고 건강해 보이는지 알아?”“천성적으로 유전자가 좋을 수 있고, 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 젊어 보인다는 이유로 변태라고 단정 지어? 재벌가 자제들의 질투심이 왜 이렇게 강할까...”“당신이 뭘 알아!”성도윤은 여자의 말에 화가 치밀어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그 인간, 미성년자 처녀들 몸만 탐내거든.”“그 소문에 대해서는 나도 들어봤어.”차설아는 놀라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여자 싫어하는 남자도 있어? 저마다 취향이 있는 법이고, 조인성의 신분으로 어떤 여자를 갖지 못하겠어?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지...”“사람은 권력을 가지면 욕망이 끊임없이 커지기 마련이야. 그래서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변태 기질이 강한 거잖아. 혹시 알아? 당신이랑 그 형제도 몰래 뒤에서 조인성보다 더 변태스럽게 노는지?”“헛소리!”성도윤은 차가운 시선으로 여자를 보더니 미간을 잔뜩 구기고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난 처녀들의 그건 먹지 않아. 날 그런 역겨운 변태와 같은 취급하지 마!”차설아는 그의 말에 흥미를 느끼더니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처녀들의 뭘 먹는데?”“흥, 알고 싶어?”성도윤은 콧방귀를 뀌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일본의 골드밀이라고 들어봤어?”“뭐? 골드밀? 무슨 밀?”“모르면 인터넷 찾아봐. 찾아보고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할 말 없고.”성도윤은 신비롭게 말하더니 앞을 바라보며 운전에 열중했다.“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내가 찾아본다 그래!”차설아는 성도윤을 언짢은 듯 노려보더니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인터넷에
더 보기

제689화

차설아는 성도윤의 입을 막지 못하고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다.차는 아름다운 환경의 교외 지역을 지나 차들로 가득 찬 시내로 들어섰고, 어느새 한 레스토랑 앞에 정차했다.“내려.”성도윤은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차설아는 예쁜 얼굴로 조수석에 앉아 여전히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성도윤과 함께 식사하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워낙 많은 일이 있었고, 서로 보기만 해도 미운데 어떻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까?성도윤은 몇 걸음 걸은 후에야 차설아가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다시 차 앞으로 돌아가 위에서 여자를 내려다보며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왜 안 내려와? 이 시간에 배 안 고파?”“안 고파!”차설아는 계속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가 조금의 눈치라도 있기를 바랐다.“확실해?”성도윤은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지금은 이미 저녁 8시로 식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작은 케이크를 세 개나 먹을 수 있는 먹보가 배가 고프지 않다니!“그래, 난 배 안 고파. 그러니 저녁 식사는 필요 없어. 오늘 나 구하러 온 건 고마워. 그럼 이만 먼저 가볼게.”차설아는 능청스럽게 말하고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려와 남자와 헤어질 준비를 했다.“하지만 난 배고픈데?”성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고맙다면 같이 밥 먹어.”그녀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할 수 없이 그녀는 쫓기는 오리처럼 강제로 성도윤에게 끌려 레스토랑에 들어갔다.너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라 손님도 별로 없었다. 몇몇 손님들의 옷차림만 봐도 부티가 흘렀다.그들은 창가 자리에 골라 앉았다. 테이블에는 생화와 촛불이 있었고, 레스토랑에는 전문 바이올린 밴드, 연주자의 은은한 음악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흘렀다.“두 분 주문 도와드릴까요?”웨이터는 묵직한 메뉴판을 들고 왔다.성도윤은 고개를 숙이고 몇몇 시그니처 메뉴들을 시키고는 웨이
더 보기

제690화

“콜록!”차설아는 가볍게 기침을 몇 번 하면서 즉시 물을 마시며 어색함을 숨겼다.성도윤은 못 들은 척하며 우아하게 냅킨을 다리에 고 뜨거운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곧 웨이터는 정교한 음식들을 가져왔다. 소고기 찜, 새우, 상어 알젓, 스테이크 그리고 샐러드 등.차설아는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뿐만 아니라 침까지 삼켰다.남자는 소리 없이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나 음식에 까다로운 편인데, 이 집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어. 당신도 배고팠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차설아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애썼고 턱을 높이 치켜들고는 말했다.“괜찮아. 난 서양식 별로 안 좋아해.”그녀는 먹보가 맞지만, 원칙과 마지노선이 있는 먹보였다. 절대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성도윤은 계속해서 스테이크를 자르더니 만족스럽게 말했다.“음, 오늘 스테이크 불 조절 잘했네. 딱 내가 원하는 미디엄 웰덴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느낌, 등뼈의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살렸어... 한 입 먹어 볼래?”남자는 자른 스테이크를 포크로 집어 자상하게 차설아에게 건넸다.“난...”코끝을 통해 풍겨오는 음식의 향기에 차설아는 곧 의지가 무너질 것 같았다.그녀가 원칙을 버리고, 입을 벌려 먹으려 할 때, 성도윤은 유치하게 도로 가져가더니 자기 입에 넣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휴, 미안. 깜빡했어. 당신 배 안 고프지?”“...”‘이 인간 원래 이렇게 유치했어? 나 갖고 장난치느라 아주 신났네!’“본론으로 들어가지...”성도윤은 점점 진지해지더니 차가운 눈으로 여자를 보며 말했다.“당신이랑 비서, 왜 그 위험한 인물을 건드리는 거야?”“내 일이야. 당신한테 설명할 필요 없잖아.”차설아는 한없이 차가운 모습이었고, 남자에게 많은 것을 털어놓기 싫었다.“부탁하러 간 거야? 아니면 약점이라도 잡혔어?”성도윤은 여자의 냉담함을 무시하고 계속
더 보기
이전
1
...
6768697071
...
13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