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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그리고 성도윤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

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

‘뭐야, 염치도 없어? 내 의견은 묻지도 않는 거야?”

성도윤은 자신의 스포츠카로 다가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서윤에게 물었다.

“운전할 줄 알아요?”

“당연하죠. 명령만 하세요.”

“설아 차 타고 돌아가세요.”

성도윤은 카리스마 넘치게 명령을 내리더니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당신은 내 차 타고 가.”

“네, 알겠습니다. 아주 탁월한 계획이시네요. 그럼 두 분 식사 맛있게 하세요.”

서윤은 눈치가 빨라 차설아의 차를 몰고 쏜살같이 떠났고, 혼자 남은 차설아는 흙먼지 바람만 쳐다보았다.

“타.”

서윤의 센스에 성도윤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돌덩어리처럼 굳어진 차설아를 향해 외쳤다.

차설아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가 직접 고른 비서가 성도윤의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안 타면 나 먼저 가?”

성도윤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 했다.

차설아는 몇 초 동안 버텼지만,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 말았다.

이곳은 황량한 야산이라 콜택시를 부르기도 어려우니 체면 때문에 몸이 고생할 수는 없었다.

성도윤은 차가운 눈으로 앞을 보더니 핸들을 돌려 차를 몰고 떠났다.

“나한테 감사하지 않아?”

남자는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뭘 감사해야지?”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분명 조인성의 장난감이 되었어. 당신을 한 번 더 구해준 셈이지.”

성도윤은 턱을 높이 치켜들더니 오만스럽게 말했다.

“푸훕!”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나랑 인성 씨는 한창 분위기가 좋았어. 당신이 아니었다면 내 목적은 이미 달성했을 거야. 내 일을 망쳤다고 당신을 욕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야.”

“허, 분위기가 좋았다고?”

성도윤의 안색은 잔뜩 어두워졌다.

“그 인간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진짜 모르는 거야?”

차설아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은 들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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