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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미치겠네! 돌아버리겠어! 성도윤 이 망할 인간. 스테이크 먹고 배 터져 죽어버려!”

레스토랑을 나온 차설아는 드디어 쿨한 이미지를 유지하지 못하고는 거리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녀석이 이 정도로 뻔뻔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역겨운 말로 나 고혈압 도지게 만들더니, 뭐? 맛있게 잘 먹겠다고? 그것도 계속 날 괴롭히는 서은아랑? 날 무시해도 유분수지!’

차설아는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도윤으로 의해 기분이 흔들리는 자신이 싫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무능하고 무기력해 보였다.

‘성도윤은 역시 나의 상극이라 만나면 좋은 일이 없어. 앞으로 절대 가까이하면 안 돼!’

차설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그런 인간이라면 피하면 되는 일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 택시를 잡고 아파트로 돌아갔다.

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려는데 조인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차설아는 성도윤이 말한 ‘골드밀’을 생각하자 속이 메슥거렸다.

하지만 차씨 저택의 탈환을 위해 구역질을 참으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인성 씨.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전화주셨네요. 정말 저를 절친으로 여기시나 봐요!”

“하하, 당연히 설아 씨를 절친으로 여기죠. 오늘 방해꾼만 없었다면 내 사람인 설아 씨를 절대 조씨 장원에서 나가게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속된 남녀관계가 아니라 영혼을 나누는 사이잖아요...”

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고, 전화를 끊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빨리 차씨 저택의 지역을 포기하는 건 어때요? 그곳은 해안 전체에서 환경의 질이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쓰레기 철거장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요. 굳이 그 지역을 건드리겠다고 하시면 천하의 보물을 망가뜨린 죄로 하늘에서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

조인성은 차갑게 웃더니 늙은 여우처럼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휴, 설아 씨, 우리는 영혼을 나누는 친구인데, 입만 열면 공적인 일을 거론하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리고... 친형제 사이에도 계산은 똑바로 하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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