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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차설아는 성도윤의 입을 막지 못하고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다.

차는 아름다운 환경의 교외 지역을 지나 차들로 가득 찬 시내로 들어섰고, 어느새 한 레스토랑 앞에 정차했다.

“내려.”

성도윤은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차설아는 예쁜 얼굴로 조수석에 앉아 여전히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성도윤과 함께 식사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워낙 많은 일이 있었고, 서로 보기만 해도 미운데 어떻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성도윤은 몇 걸음 걸은 후에야 차설아가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다시 차 앞으로 돌아가 위에서 여자를 내려다보며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왜 안 내려와? 이 시간에 배 안 고파?”

“안 고파!”

차설아는 계속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가 조금의 눈치라도 있기를 바랐다.

“확실해?”

성도윤은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지금은 이미 저녁 8시로 식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작은 케이크를 세 개나 먹을 수 있는 먹보가 배가 고프지 않다니!

“그래, 난 배 안 고파. 그러니 저녁 식사는 필요 없어. 오늘 나 구하러 온 건 고마워. 그럼 이만 먼저 가볼게.”

차설아는 능청스럽게 말하고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려와 남자와 헤어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난 배고픈데?”

성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고맙다면 같이 밥 먹어.”

그녀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녀는 쫓기는 오리처럼 강제로 성도윤에게 끌려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너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라 손님도 별로 없었다. 몇몇 손님들의 옷차림만 봐도 부티가 흘렀다.

그들은 창가 자리에 골라 앉았다. 테이블에는 생화와 촛불이 있었고, 레스토랑에는 전문 바이올린 밴드, 연주자의 은은한 음악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흘렀다.

“두 분 주문 도와드릴까요?”

웨이터는 묵직한 메뉴판을 들고 왔다.

성도윤은 고개를 숙이고 몇몇 시그니처 메뉴들을 시키고는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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