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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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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설아야, 역시 너구나.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이 사람은 바로 차설아의 날라리 삼촌인 허광희였다.“또 당신이에요?”차설아가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왜 계속 이 주변을 맴도는 거예요? 엄마, 아빠에게 인사하러 찾아올 때마다 재수 없는 당신을 만나게 되는군요.”“휴, 설아야, 내가 욕을 먹을 만해. 나 허광희는 재수 없는 사람 맞아. 하지만 하느님도 내 정성에 감동하셨나 봐. 해마다 여기서 널 기다렸는데 오늘 드디어 널 만나게 되었네...”허광희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넌 모르겠지? 그동안 삼촌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삼촌이 너를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그래?”차설아가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내가 보고 싶었어요? 내 돈이 보고 싶은 거겠죠.”“그게...”허광희는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왜요? 4년 전에 성도윤이 준 100억을 벌써 다 썼어요?”“그게, 진작 다 썼지!”허광희가 손을 휙 젓더니 쭈볏쭈볏 말을 이어갔다.“그 100억으로 주식이나 투자하려고 했는데 운이 안 좋았지 뭐야... 1, 2년 사이에 빈털터리가 됐어. 본전도 다 떨어졌다고!”“그래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차설아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고는 말했다.“설마 내가 돈을 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건 아니죠?”그녀는 절대 허광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그때 허광희는 차씨 가문을 도와주기는커녕 돌까지 던졌었던 일을 차설아는 똑똑히 기억해 뒀다.나중에 이 일을 다시 따지지 않은 것도 허광희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그건 아니고. 하지만 나 지금 개과천선해서 내 손으로 돈을 벌고 있어. 해마다 여기서 널 기다린 건 피를 나눈 우리의 정을 생각해서야. 과거의 원한은 제쳐두고 다시 서로 생각하고 챙기는 가족으로 되길 바라.”허광희는 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4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다.적어도 지금의 허광희는 예전처럼 날라리 같아 보이진 않았다.차설아는 변화된 모습의 허광희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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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성도윤 전화번호도 있어요?”차설아가 의외인 얼굴로 물었다.기억 속의 성도윤은 워낙 차갑고 인정사정없는 사람이라 함부로 남에게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전처의 삼촌에게는 왜 ‘특별히’ 챙기는 거지?전화가 연결되자 허광희는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가 그래도 웃어른인데. 우린 모두 한집안 식구잖아. 전화번호쯤은 주지!”하지만 허광희는 곧바로 난감한 얼굴을 보였다.“뚜뚜뚜”한참 동안의 연결음이 이어졌지만 성도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허광희는 다시 한번 그에게 전화를 했는데 바로 끊기게 되었다.차설아가 팔짱을 끼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네, 제대로 체면을 살려주네요.”“캑캑!”허광희는 어색한 마음에 헛기침을 하고는 애써 괜찮은 척했다.“조카사위가 워낙 바쁜 사람이라 일이 많은가 보지. 점심때 다시 전화해 볼게. 평소에는 전화를 받는데 말이야. 나는 그렇다 쳐도, 너의 체면을 봐서라도 전화를 받아야 하지 않겠어?”“제가 다시 한번 말할게요. 저는 성도윤과 이혼한 지 오래되었어요. 자꾸 조카사위라고 하지 마세요. 그렇게 성도윤이 좋으면 혼자 잘 보이려고 노력하세요, 괜히 저까지 끌어들이지 말고요!”차설아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알겠어, 내가 주제넘게 함부로 지껄였네...”허광희는 자기 뺨을 때리더니 비굴한 자세로 말했다.“하지만 난 꼭 너와 성도윤 대표님에게 음식을 대접해야겠어. 오랫동안 너희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았거든. 지금은 개과천선했고 착실하게 살아가려고 해.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또 좋은 삼촌으로. 내가 오늘 두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지 못한다면 평생 이 짐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거야. 엄마를 봐서라도 오늘 와주면 안 되겠어?”“...”차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허광희를 위아래로 살펴봤다.그녀는 적어도 철없던 삼촌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적어도 전처럼 가난하면서도 명품만 고집하던 그가 아니었다.지금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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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허민희는 허광희의 유일한 딸이었다. 어려서부터 차설아의 껌딱지였고, 차설아의 열성 팬이었다.만약 그때 허광희가 허민희에게 차설아를 연락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었다면 지금 두 사람의 사이는 더 좋을지도 모른다.허광희의 집은 시내의 평범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방이 세 개 있는데 20여 평의 평범한 집이었지만 매우 아늑했다.차설아가 집에 들어설 때, 숙모 장희진은 주방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고, 사촌 동생 허민희는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다들 나와봐, 누가 왔는지 한번 보라고!”허광희가 미소를 지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장희진과 허민희는 거실로 나와 차설아를 보더니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어머, 설아 언니. 정말 설아 언니 맞아요? 드디어 설아 언니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허민희는 차설아를 꽉 끌어안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설아 언니, 우리 7, 8년 정도 얼굴 못 본 거 아니에요? 그동안 어디 갔어요? 아빠가 해마다 산소로 가서 언니를 기다렸단 말이에요. 언니가 어디로 가든 언젠간 꼭 고모랑 고모부를 찾아갈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 일이 이루어졌네요!”차설아가 웃으며 말했다.“민희가 많이 컸네, 지난번에 봤을 땐 어린애였는데!”허민희는 올해 열여덟 살이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그녀는 생기발랄했고 활력이 넘쳤다.“숙모, 오랜만이네요.”차설아가 예의를 갖추며 장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래!”장희진은 현모양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녀는 황급히 앞치마에 손을 닦고는 말했다.“다행이야, 이렇게 돌아왔으니!”“됐어, 다들 인사치레 말은 그만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얼른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해, 오늘 설아뿐만 아니라 성도윤 대표님도 오기로 했거든!”허광희가 장희진을 재촉하며 말했다.“뭐요? 성도윤 대표님도 온다고요? 그게...”장희진은 긴장된 마음에 말까지 더듬었다.그들에게 있어서 성도윤은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높은 사람이 이런 누추한 곳에 오게 된다니!“뭘 말까지 더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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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4년 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를 여전히 기억대로 차가웠고 도도했다.차설아는 덤덤한 얼굴로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게요, 대, 대표님, 갑자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허광희는 성도윤이 이렇게 빨리 전화를 받을 줄 몰라 갑자기 긴장된 마음에 말을 더듬었다.“그게요... 제 조카 설아가 오늘 해안으로 돌아왔거든요, 오랫동안 사라졌는데 제가 오늘 정말 어렵게 찾아냈거든요. 대표님도 그동안 우리 가족을 잘 챙겨주셨으니 이 기회에 대표님을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서요, 설아랑 함께...”“그럴 필요 없어요.”전화기 너머의 성도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그리고 그의 말투에는 그 어떤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그리고 더는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게, 대표님, 대표님...”허광희는 휴대폰에 대고 한참 동안 말을 건넸는데 들려오는 건 ‘뚜뚜뚜’ 소리뿐이었다.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성도윤은 이미 그를 차단했다.“설아야, 그게... 화내지 마. 아마 대표님은 지금 바쁘신가 봐. 한 회사의 대표니까 말이야. 이따가 민희 휴대폰으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볼게.”허광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차설아를 힐끔 보며 말했다.그는 차설아가 혹시라도 상처받았을까 봐 두려웠다.그동안 그들 가족을 잘 보살펴 줬던 성도윤이 갑자기 이렇게 인정사정없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너무 티 나게 차설아를 피하고 있었으니 그녀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 분명했다!“괜찮아요!”차설아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안 온다면 제가 조금 더 많이 먹죠, 문제 될 건 없어요.”그녀는 쿨한 척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의 성도윤은 그녀에게 익숙한 남남일 뿐, 그녀의 감정을 전혀 휘두를 수 없었다.허민희는 미간을 구기더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쯧쯧, 역시 제가 사람 잘못 봤어요. 대표님 정말 남자답지 않네요. 밥 한 끼 먹을 배짱도 없다니, 설아 언니보다도 우유부단하다고요!”허광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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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마치 온갖 고난을 겪고 지옥에서 돌아온 그녀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는 예전처럼 아무 걱정 없고 순수했던 나날로 돌아갈 수 없었다...“그때의 언니와 고모는 정말 빛이 날 정도로 예쁘네요.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났나, 왜 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죠?”허민희는 언제 들어왔는지 가족사진을 보고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야, 너도 엄청 예쁜데? 생기발랄하잖아. 역시 우리 허씨 집안의 아이야...”차설아가 돌아서고는 허민희의 통통한 볼을 어루만지며 진심 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허민희의 이목구비는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연예인을 하기에 아주 좋은 얼굴이었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천상 연예인 상이었다!“헤헤, 그건 그래요, 저도 예쁘게 생겼죠. 언니한테만 말하는데요, 저 지금 20만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예요. 아이디가 미니미니에요, 한 번 봐봐요!”허민희가 말하고는 휴대폰을 꺼내 뿌듯한 얼굴로 차설아에게 자랑했다.차설아가 확인했는데 정말 그녀의 말대로 허민희는 22만이 넘는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였다!“좋네!”그녀는 차민희를 향해 엄지척을 내밀고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해. 해안대학교의 연극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한 거야. 이제 입학하면 공부 열심히 해. 알겠어?”“알겠어요. 해안대학교 연극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성도윤 대표님 덕분이에요. 절대 언니랑 대표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게 열심히 할게요!”허민희가 진지한 얼굴로 다짐하고는 또 조심스럽게 물었다.“설아 언니, 지금 많이 서운하고 실망스럽죠?”차설아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내가 왜 서운해? 뭐가 실망스러워?”“전에 대표님을 엄청 사랑하셨잖아요. 4년 동안 자리를 비우시고 간만에 돌아왔는데 밥 한 끼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다니,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 수 있죠? 저라도 속상하겠어요!”“너도 말했다시피 그건 옛날 일이야. 난 지금 그 사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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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봤어.”사무실 안에서 성도윤은 고개도 쳐들지 않은 채 서류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그의 완벽한 얼굴에는 4년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봤다고요?”진무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용기 내어 말했다.“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세요? 이게 가능한가요?”그 실검은 차설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4년 동안 사라졌고, 성도윤이 4년 동안 그리던 차설아인데, 어떻게 덤덤할 수 있을까?성도윤은 드디어 고개를 들더니 천천히 사인펜을 닫고 긴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말했다.“그럼 내가 어떤 반응을 해야 맞는 거지?”“만약 실검을 보셨다면 진작에 설아 씨랑 만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직 만나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흥분에 겨워 춤이라도 추면서 약속을 잡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이 정도로 침착할 수는 없죠.”진무열은 흥분에 겨워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잖아. 왜 설아가 해안에 오면 내가 꼭 만나야 하지?”성도윤의 말에 진무열은 할 말을 잃었다.“그건...”성도윤은 하찮은 듯 말했다.“네가 보기에 내가 아직도 차설아를 못 잊은 것 같아?”“음... 네.”진무열은 맞을 각오를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저녁에만 되면 몰래 설아 씨 사진을 보시잖아요. 그리고 술만 먹으면 저를 잡고 펑펑 우시고... 기억 안 나세요? 저번 달에는...”“됐어!”성도윤은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차가운 말투로 진무열의 말을 끊었다.“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그저 한번 스쳤던 인연이니 어디에 있든 나랑 상관도 없고, 만날 이유도 없어.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서 차설아 언급하지 마.”“하지만...”“한가해? 일을 더 줄까? 그게 아니라면 당장 나가!”성도윤은 갑자기 화를 냈고, 진무열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급히 나갔다.문밖에는 한 무리의 임원들이 돌아다니며 두 사람의 최신 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어때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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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면, 강진우는 성도윤이 통곡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계속 전화가 걸려왔지만, 성도윤은 받지 않고 아예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성도윤은 안경을 벗고 고급 사무용 의자에 기대어 하얀 창문을 보며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그는 긴 손가락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오똑한 콧날은 그의 얼굴을 더 입체적이고 잘 생겨 보이게 하는 한편, 복잡한 심정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4년 동안, 그는 자신을 차가운 기계로 무장하고 매일 일에 파묻혀 살며, 감정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다.사람들은 성도윤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성도윤은 오히려 이런 느낌을 즐겼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빌어먹을 차설아, 말도 없이 사라지더니, 4년 만에 왜 또 갑자기 나타났어?’‘네가 오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널 만나러 갈 거라고 생각하지?’‘천만에, 나는 절대 널 만나러 가지 않아.’성도윤은 심호흡을 하며 애써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다잡았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컴퓨터를 켜고 계속 일에 집중했다.최근 성대 그룹은 차세대 스마트폰 ME2350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이 모델은 처음으로 KCL 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G6 고속칩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전체 전자 기술 분야에서 시대를 초월한 혁신이다.아직 테스트 단계이며, 테스트가 성공하면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성도윤과 그룹의 많은 주주는 ME2350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는 순간, 향후 최소 10년 동안 스마트폰 분야는 모두 성대 그룹의 천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프로젝트를 위해 성대 그룹은 이미 4년 동안 준비했고, 엄청난 인력과 재력을 투입해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똑똑똑!”성도윤이 기획서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요!”성도윤은 고개도 들지 않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온 사람은 바로 진무열이었다.“하하하, 대표님, 또 저예요.”진무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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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성도윤은 곧 틱톡에서 미니미니의 계정을 찾았다.차설아의 아름답고 정교한 얼굴이 조그마한 휴대폰 화면 속에 나타났다.하지만 그녀의 위력은 핵폭탄급이었다.성도윤은 흠칫 놀랐다. 마치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깊은 눈동자로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안녕하세요, 여러분, 미니미니의 라이브 방송에 들어오신 걸 환영해요. 요즘 핫한 연애 예능프로그램 ‘설레임’에서 일반인 게스트를 모집한다고 해서 저도 신청했어요. 주최 측에서는 오늘 가장 많은 선물을 받는 사람이 프로그램 참가 자격을 얻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성원이 필요해요. 저 프로그램 나가게 해주실 거죠?”허민희는 핑크색 원피스에 고양이 귀 머리띠를 두르고 카메라를 향해 깜찍한 몸짓을 하며 선물을 기다리고 있었다.최근 연애 예능프로그램 ‘설레임’은 인기가 아주 많아, 얼굴만 내밀어도 바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허민희는 원래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겼고, 차설아를 불러 자신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오늘 밤의 엄청난 게스트를 소개할게요. 바로 오늘 실검을 뜨겁게 달군 관능미가 감도는 여신, 저의 사촌 언니 차설아 씨입니다.”허민희는 손을 흔들며 열정적으로 차설아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차설아예요. 제 사촌 여동생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사랑해요~”차설아는 어색함을 참으며 허민희와 상의했던 대로 단정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했다.손 하트를 하고 나니 차설아는 자신의 느끼함에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가식적인 순간이었다!하지만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휴대폰 화면은 순간 댓글과 선물로 가득 채워졌다.“와, 여신, 사랑해요!”“여신은 역시 여신이야. 귀엽고 멋있고. 미치겠네!”“여신님. 저 그냥 죽이세요!”“여신님이랑 결혼하고 싶어요!”“...”허민희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하얀 그녀의 얼굴에 알록달록한 빛이 가득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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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여신은 어떤 모습이든 아름다워요. 여신 빨리 돌아와요!”“하늘에 있어야 하는 선녀가 내려왔어! 대박!”열렬한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갑자기 이상한 댓글이 달렸다.“가식!”이 댓글은 순간 파장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미친 듯이 그 댓글에 반응했다.“이게 가식이라고? 자신 있으면 카메라 켜지 그래? 넌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지 한 번 보여줘 봐!”“당신 눈 멀었어? 여신한테 가식이라니. 티끌 하나 없는 맑은 샘물 같은 여신한테 뭔 막말이야?”“닉네임도 없어. 분명 여신을 탐내는 변태남이야. 당장 나가!”“변태 놈, 당장 나가! 당장 나가!”허민희는 사람들이 다투는 것을 보고 얼른 나서서 말렸다.“다들 일단 싸우지 마세요. 아이디 12538분, 악의적인 발언은 삼가세요. 설아 언니가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데요. 워낙 멋있는 매력과 귀여운 매력을 다 가진 분인데, 가식이라니요?”아이디 12538 시청자는 비록 떼 공격을 당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또 댓글을 달았다.“원래 가식적이야!”옆에 있던 차설아는 독보적인 12538에게 눈길이 쏠렸다.랭킹이 마지막 30분에 접어들자 허민희는 조금 초조해졌다.방금 차설아의 덕으로 많은 선물을 받기는 했지만, 워낙 팬이 적었던지라, 백만 급 팬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들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지금 그녀는 3위였고, 1위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래서 그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차설아를 카메라 안으로 당겼다.“여러분들, 제 사촌 언니를 이렇게 좋아하시니 제가 서프라이즈 하나 준비했어요. 저를 1위로 만들어주신 분께 설아 언니와 저녁 식사를 할 기회를 드리죠. 다시는 없을 소중한 기회예요, 여러분, 분발해요!”말이 끝나자 네티즌들은 또 미친 듯이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다.차설아는 그녀가 이렇게 나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또 이해가 되었다.젊은이들은 승부욕이 있기 마련이다.만약 밥 한 끼로 민희가 연애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면, 기꺼이 도울 수 있었다.“저랑 저녁 먹고 싶으세요? 만약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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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라이브 방의 다른 팬들도 12358에 놀라 댓글을 달았다.“대박, 형님을 못 알아뵙고 까불었네요! 존경합니다!”“여자를 꼬시려고 밑천을 다 까네.”“혹시 어느 재벌가 도련님이 자기 여자 기분 풀어주려고 쇼하는 거 아니야?”“...”차설아는 12358의 프로필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의 신분이 더욱 궁금해졌다.사건은 여기까지 일단락된 줄 알았다.허민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향해 소리쳤다.“라이브 방송 마감 5분 전입니다! 제게 연애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12358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약속대로 우리 설아 언니와 로맨틱한 촛불 만찬을 즐길 수...”하지만 갑자기 또 신비로운 팬이 선물을 미친 듯이 보냈다. 1만 1000대의 페라리를 보냈고 12358을 단박에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순간 라이브 방은 들끓기 시작했고 시청자 수도 500만 명에 다다랐다.“이거... 환... 환영합니다, 그림자 분께서 주신 페라리 선물들 감사합니다. 설아 언니와 촛불 만찬을 함께 할 사람이 바뀌었네요...”허민희는 말을 더듬었고, 겨우 정상으로 돌아온 다리는 또 놀라서 녹초가 되었다.‘요즘 부자들이 이렇게 많아? 몇억짜리 선물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준다고? 정말 대박이야!’물론, 12358도 지지 않고 또 1000대를 추가해 그림자와 맞붙었다.이렇게 5분 동안 1위 자리는 두 사람에 의해 계속 바뀌었다.모두 숨도 쉬지 못하고 댓글에 카운트다운을 했다. 5, 4, 3, 2, 1...결국 1위 자리는 12358이 차지했고 모두 50억에 달하는 페라리를 내줬다.“12358님,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 설아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나 봐요. 내일 저녁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허민희는 두 손을 모으고 화면을 향해 연신 감사 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절이라도 할 기세였다.차설아는 조금 감동했고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당신이 누구든, 내일 저녁 제가 기다리죠. 쪽!”여자는 사랑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며 화면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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