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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봤어.”

사무실 안에서 성도윤은 고개도 쳐들지 않은 채 서류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완벽한 얼굴에는 4년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

“봤다고요?”

진무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용기 내어 말했다.

“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세요? 이게 가능한가요?”

그 실검은 차설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4년 동안 사라졌고, 성도윤이 4년 동안 그리던 차설아인데, 어떻게 덤덤할 수 있을까?

성도윤은 드디어 고개를 들더니 천천히 사인펜을 닫고 긴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떤 반응을 해야 맞는 거지?”

“만약 실검을 보셨다면 진작에 설아 씨랑 만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직 만나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흥분에 겨워 춤이라도 추면서 약속을 잡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이 정도로 침착할 수는 없죠.”

진무열은 흥분에 겨워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잖아. 왜 설아가 해안에 오면 내가 꼭 만나야 하지?”

성도윤의 말에 진무열은 할 말을 잃었다.

“그건...”

성도윤은 하찮은 듯 말했다.

“네가 보기에 내가 아직도 차설아를 못 잊은 것 같아?”

“음... 네.”

진무열은 맞을 각오를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저녁에만 되면 몰래 설아 씨 사진을 보시잖아요. 그리고 술만 먹으면 저를 잡고 펑펑 우시고... 기억 안 나세요? 저번 달에는...”

“됐어!”

성도윤은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차가운 말투로 진무열의 말을 끊었다.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그저 한번 스쳤던 인연이니 어디에 있든 나랑 상관도 없고, 만날 이유도 없어.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서 차설아 언급하지 마.”

“하지만...”

“한가해? 일을 더 줄까? 그게 아니라면 당장 나가!”

성도윤은 갑자기 화를 냈고, 진무열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급히 나갔다.

문밖에는 한 무리의 임원들이 돌아다니며 두 사람의 최신 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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