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7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면, 강진우는 성도윤이 통곡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계속 전화가 걸려왔지만, 성도윤은 받지 않고 아예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성도윤은 안경을 벗고 고급 사무용 의자에 기대어 하얀 창문을 보며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그는 긴 손가락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오똑한 콧날은 그의 얼굴을 더 입체적이고 잘 생겨 보이게 하는 한편, 복잡한 심정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4년 동안, 그는 자신을 차가운 기계로 무장하고 매일 일에 파묻혀 살며, 감정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사람들은 성도윤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성도윤은 오히려 이런 느낌을 즐겼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어먹을 차설아, 말도 없이 사라지더니, 4년 만에 왜 또 갑자기 나타났어?’

‘네가 오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널 만나러 갈 거라고 생각하지?’

‘천만에, 나는 절대 널 만나러 가지 않아.’

성도윤은 심호흡을 하며 애써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다잡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컴퓨터를 켜고 계속 일에 집중했다.

최근 성대 그룹은 차세대 스마트폰 ME2350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처음으로 KCL 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G6 고속칩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전체 전자 기술 분야에서 시대를 초월한 혁신이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며, 테스트가 성공하면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도윤과 그룹의 많은 주주는 ME2350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는 순간, 향후 최소 10년 동안 스마트폰 분야는 모두 성대 그룹의 천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성대 그룹은 이미 4년 동안 준비했고, 엄청난 인력과 재력을 투입해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똑똑똑!”

성도윤이 기획서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성도윤은 고개도 들지 않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진무열이었다.

“하하하, 대표님, 또 저예요.”

진무열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