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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12358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기분 봐서.”

비록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에 거만하고 당당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허민희는 12358의 개인정보를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보았지만 텅 비어있었다.

“이 사람 새로 만든 계정인가 봐요. 프로필 사진도 랜덤이고, 개인정보에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50억을 척 내놓다니... 분명 설아 언니 때문에 찾아온 거네요.”

그녀는 대담하게 추측했다.

“혹시, 성도윤 씨 아닐까요?”

차설아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프로필 사진을 보며 붉은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어쩌면? 내일 알게 되겠지.”

만약 차설아가 진짜 알고 싶다면 당장 그의 IP주소를 찾을 수 있지만, 그녀는 확인하지 않았다. 내일 밤 12358이 약속대로 나올지 매우 기대되었다.

밤이 깊어졌을 때, 차설아는 배경윤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런데 배경수도 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보스, 드디어 왔어? 조금만 늦었으면 나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

밤새도록 걱정했던 배경수는 차설아가 무사한 것을 본 순간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내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했지? 우리 언니가 어디 괴롭힘 당할 사람이야? 오늘 라이브 방송 봐봐, 선녀같이 아름다운 언니의 미모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마음을 빼앗겼는데? 대체 비결이 뭐야, 언니? 책을 내도 되겠어!”

“그만해, 두 사람 다 한밤중에 자지 않고 뭐해. 안 피곤해?”

차설아는 기지개를 켜며 피곤한 기색이었다.

“언니가 안 돌아왔는데 우리가 어떻게 편히 자겠어? 지금 자지 말고 나랑 수다 좀 떨어...”

배경윤은 밝고 큰 눈을 반짝이며 차설아의 팔을 잡더니 대놓고 물었다.

“오늘 1위 한 사람, 혹시 그 인간일까?”

“내가 어떻게 알아?”

“언니 진짜 몰라?”

“나 몰라.”

“조사하고 싶지 않아?”

배경윤은 꼬치꼬치 캐물었다.

차설아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궁금하지 않아. 돈만 내 손에 들어오면 그만이야.”

그리고 배경수를 쳐다보니, 그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우리 경수 도련님 왜 이렇게 조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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