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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하지만, 언니는 오빠 좋아하지 않잖아. 계속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친한 동생이랑 결혼을 해?”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맞는 사람이랑 하는 거야.”

“날 봐.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잖아?”

“난 다른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아. 특히 남자는 더더욱. 경수는 몇 년 동안 계속 내 옆에 있어 주고,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줬어. 그래서 마음이 놓여. 이 세상에 경수보다 나한테 더 맞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언니가 맞다고 생각하는 건, 오빠가 완전 자기 성격 다 누르고 언니한테 맞춰서 그래... 그러니까... 맞다고 말할 수도 없지.”

배경윤은 한참 동안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사실 오빠는 오만하기 짝이 없고, 자기 생각과 능력, 그리고 야심이 있는 사람이야. 아니면 해안의 악동이라고 불리지도 않았을 테고. 평소 언니 앞에서 보여지는 연약하고 말 잘 듣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나도 당연히 알지!”

“너희 집안은 지하 세력으로 돈을 벌었으니, 웬만한 능력과 성격이 없다면 어떻게 그 혼잡한 세계 사람들을 잠재울 수 있겠어? 경수는 너희 아버지가 가장 눈여겨보는 자식이고 미래 가문의 후계자인데, 당연히 연약하면 안 되지!”

“언니도 알고 있다면, 오빠 놀리지 마...”

배경윤은 모처럼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차설아에게 부탁했다.

“오빠는 언니한테 진심이야. 평소 행동만 보면 생각도 속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 엄청 순애보야. 누군가를 점 찍으면 평생 마음 변치 않아. 만약 언니의 반쪽이 오빠라고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아예 희망도 주지 마. 아니면 앞으로 오빠만 헤어나오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

비록 배경수와 어릴 때부터 줄곧 싸웠지만, 그래도 일란성 쌍둥이이니 줄곧 마음이 통했다.

배경수가 얼마나 차설아를 사랑하는지, 배경윤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차설아가 성도윤을 완전히 잊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앞으로 차설아가 다시 성도윤의 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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