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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만해!”

차설아가 손을 내밀고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며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낯 간지럽게 굴지 말아줄래? 우리는 순수한 남녀 사이잖아.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어.”

“설아가 날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난 설아랑 순수한 남녀 사이로 지내고 싶지 않은데?”

바람은 잘생긴 얼굴로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거리를 두기는커녕 심지어 과감하게 차설아의 가는 손목을 확 잡고는 그녀를 자기 품 안에 끌어안으려고 했다.

물론, 어마어마한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차설아는 민첩하게 그의 품에서 벗어나더니 바람의 팔을 잡고는 등 뒤로 해 거의 190cm 가까운 훤칠한 남성을 손쉽게 제압했다.

“녀석, 감히 누나한테 장난을 쳐? 심심했던 거야? 이제 잘못을 알겠어?”

차설아가 힘을 주며 바람에게 제대로 교훈을 주고 싶었다.

바람은 팔이 거의 부러질 정도로 아팠는데도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설아를 좋아하는 게 죄가 아니잖아. 갑자기 4년 동안 사라져 버렸어. 난 설아를 4년이나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너!”

차설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4년 만에 다시 보니 바람 이 녀석은 왜 이렇게 말을 설레게 하는 거야... 아니지, 4년 전에도 이런 말 잘했었던 것 같은데?’

도도하고 차가울 뿐만 아니라 애정 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 성도윤과는 달리, 바람은 단도직입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사랑하는 마음을 열 배, 백 배 모두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성도윤은 한 사람을 좋아해도 전혀 티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를 싫어하나 싶을 정도로 착각하게 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했다.

“선우시원, 오늘 이 팔이 부러져도 상관없나 봐? 그럼 네 소원을 들어주지, 당장 팔을 부러뜨려야겠어!”

차설아는 이 자식에게 더는 설렌 마음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거친 방식으로 혼내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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