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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차설아가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늦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절친인 배경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뭐야? 이 녀석 정말 사랑을 찾은 건가?”

차설아가 궁금해하던 이때, 배경윤이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녀의 하얀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소녀 같은 수줍음을 보였다.

“크흠!”

차설아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배경윤의 팔을 잡아당기며 ‘엄마’처럼 캐묻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봐, 어딜 가서 신나게 논 거야?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

“언니, 내가 솔직하게 말할게. 나 이번에 제대로 사랑에 빠졌다고. 나 그 사람이랑 이번 달 말이면 혼인신고 하려고. 어쩌면 우리 같이 결혼식을 할 수도 있어!”

“벌써 결혼 생각을 하는 거야? 너무 섣부른 결정 아니야?”

차설아는 배경윤을 위해 기뻐하면서도 은근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에 결혼하지 않고, 애도 낳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

“그건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고. 운명의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지!”

배경윤은 전에 덕질만 하며 아이돌에게만 관심을 쏟아부었고, 연애나 결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배경윤은 갑자기 연애를 넘어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차설아는 더 잔소리도 하지 않고 배경윤에게 말했다.

“결혼까지 결심한 사람 말이야. 나한테 보여줄 생각 없어?”

“당연히 그래야지!”

배경윤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나 오늘 저녁에 말해뒀거든. 내일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어. 언니가 잘 봐줘.”

“좋아.”

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는 오늘 밤 어땠어? 그 1위를 한 사람과 식사 약속 있었잖아. 갔어?”

배경윤이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차설아에게 물었다.

“갔어, 그런데 그 사람과 식사를 하진 않았지.”

차설아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배경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때? 1위 한 사람 누구야? 쓰레기 성도윤 맞지?”

“그래.”

차설아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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