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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그러면 죽길 바라는 거야?”

성도윤이 차가운 얼굴로 차설아를 힐끔 보고는 의식을 잃은 임채원을 안아 들어 옆에 있는 벤치에 눕혔다.

임채원은 이성을 잃었기에 차설아는 하마터면 목 졸려 죽을 뻔했다.

다급해진 성도윤은 어쩔 수 없이 임채원의 뒷덜미를 쳐 그녀를 잠시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그래서 차설아가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성도윤은 임채원에게 큰일 없을 거로 생각했다. 잠깐 누워있으면 깨어날 것이니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아직 아동복 코너에 있는 차설아에게 다가가고는 차가운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아기 옷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동복은 왜 이렇게 많이 산 거야?”

차설아는 점원과 함께 쪼그려 앉아 예쁜 옷들을 다시 주머니에 담고 있었다.

성도윤의 말을 들은 그녀는 화난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알 것 없어. 예쁘니까 샀지, 안 돼?”

성도윤은 긴 다리를 구부리더니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진 줄무늬 양말을 줍고는 자세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고 앙증맞은 핑크색 양말은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 손가락 세 개 크기도 안 되었기에 엄청 귀여웠고 성도윤은 왠지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이 양말도 예뻐서 산 거야?”

성도윤이 말하고는 양말을 차설아에게 건넸다.

하지만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가 건넨 양말을 받지 않았다.

“예뻐서 산 건 맞아. 하지만 당신이 만졌으니 재수 없을 것 같아. 나 안 가질래.”

“뭐?”

성도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여자 도대체 뭐야? 어제까지만 해도 앞으로 친구로 하자며 털털한 척을 하더니 오늘 바로 생각이 바뀐 거야? 내 손에 묻은 건 다 재수 없어? 태세 전환 대박이네.’

“나 아까 당신 구해줬잖아, 채원이를 쓰러뜨리기까지 했는데 나한테 이럴 거야?”

성도윤은 어이가 없어 차설아 앞을 가로막고는 꼬치꼬치 캐물었다.

“알려줘, 내가 또 심기를 건드렸어? 왜 갑자기 이러는 거야?”

차설아는 아직도 목이 따갑고 아팠다. 화도 가라앉지 않아 그대로 속사포를 날렸다.

“흥, 성도윤 씨, 당신이 내 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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