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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성도윤은 차를 몰고 최대한 빨리 묘림에 도착했다.

방금 식사 자리에서 소영금의 말이 그를 일깨웠다.

묘림은 외지고 지형이 복잡하고 난기류가 가득해, 차설아가 탐험 유투버처럼 묘림에서 길을 잃을까 봐 걱정했다.

비록 1%도 되지 않는 가능성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직접 찾아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차는 어둠 속을 달렸고, 전조등은 앞길을 밝히고, 성도윤은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예리한 두 눈으로 사방을 살피며 계속 차설아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차설아!”

음산한 묘림은 밤에 인적이 없으니 새가 푸드덕거리는 소리까지 메아리쳤다.

성도윤은 어느새 차설아와 헤어진 위치에 도착했고, 문을 열고 내렸다.

“차설아, 어디 있어? 대답해!”

성도윤은 목이 쉬도록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애석하게도, 그에게 대답하는 것은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고요함 뿐이었다.

이름을 부르던 성도윤은 순간 자신의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지금 차설아는 집에 돌아가 따뜻한 이불 속에서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도윤은 그 1%의 가능성 때문에 바보처럼 한밤중에 이 음산하고 외진 곳에서 차설아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귀신에 홀린 줄 알 것이다.

성도윤은 주먹을 움켜쥐고, 마지막으로 세 번만 더 외치라고 자기 자신에게 명령했다. 만약 대답이 없으면 당장 이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라고.

“차설아, 대답하지 않으면 나 갈 거야!”

성도윤는 화가 난 듯 소리쳤다.

비탈길 아래의 차설아는 반혼수 상태에서 몸이 피곤하고 아팠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기절할 것 같았다.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귀를 기울여보니 성도윤이었다.

처음에는 살았다는 생각에 흥분했지만, 후에는 정말 성도윤의 손에 구원받는다면 그에게 빚을 지게 될 것은 물론, 창피까지 당해야 했다.

그래서 차설아는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도윤이 대답하지 않으면 간다는 말에 위기의식을 느껴 나른하게 두 번 기침했다.

이 기침 소리는 모기 소리보다 작았기에 차설아는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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