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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자기 다리가 다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참으며 날 구덩이에서 도로까지 업고 나왔어. 만약 그 사람 다리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난 평생 이 빚을 갚을 수가 없어. 난 그 사람과 평생 얽힐까 봐 두려워서 묻고 있는 거야. 알아?”

차설아는 배경수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뭐? 그 자식이... 보스를 업었다고?”

배경수는 돌아서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 돼. 다리를 그렇게 다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텐데, 어떻게 보스를 업어. 난 못 믿어!”

“나도 안 믿겨. 그것도 그렇게 냉혈하고 무자비한 이기적인 사람이. 하지만 사실이야.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난 아파서 죽거나 굶어 죽었을 거야...”

차설아는 지금도 성도윤이 어둠 속에서 그녀를 업고 한 걸음 한 걸음 언덕을 오르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치 꿈만 같았다.

그런 고통은 피를 나눈 형제라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하물며 차설아를 목 졸라 죽이고 싶어 하던 성도윤이 그런 행동을 했다니.

“말도 안 돼. 그 다리로는 절대 불가능해!”

배경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성도윤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배경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고통은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 상황이 어떤지, 다리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면 안 돼?”

차설아는 다시 한번 다그쳤다.

배경수의 반응에 차설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직 몰라!”

배경수는 심호흡을 하고 끝내 고백했다.

“아직 수술 중이야. 상황이 복잡해서 보수적인 치료를 할지, 위험이 있는 치료를 할지, 전문가팀을 꾸려서 연구 중인데 아직 명확한 방안은 없다고 했어.”

차설아는 순간 얼굴이 굳어지더니 물었다.

“뭐가 보수적인 치료고, 뭐가 위험이 있는 치료야?”

“보수적인 치료는 일단 다리부터 보존하고 다음 치료를 진행하는 건데, 그 자식 상황이 너무 심각해. 다리 신경이 여러 군데 끊어지고 일부 조직이 괴사해서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제때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몸 전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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