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0화

“당연하지!”

배경윤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배경수와 마찬가지로, 배경윤도 차설아를 백 프로 신뢰했다.

“그럼 언니만 믿을게.”

배경윤은 떠나기 전, 차설아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또 강우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우리 언니한테 잘 보여. 언니가 허락하지 않으면 난 결혼 못 한다고.”

“걱정하지 마. 설아 씨는 분명 나의 진심을 알아주실 거야.”

강우혁은 미소를 지으며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맞죠, 설아 씨?”

“아마도요?”

차설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배경수와 배경윤이 병실을 떠나고, 차설아는 입꼬리를 내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문 좀 닫아주세요.”

강우혁은 차설아의 요구대로 문을 닫고 차설아 앞에 다가가 점잖은 얼굴에는 시종 온화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저에 대해 뒷조사를 한 모양인데, 제 과거를 아셨나 봐요?”

차설아는 조금 의외였다.

“생각보다 똑똑하네요.”

“과찬이세요. 경윤이가 늘 저한테 설아 씨는 정과 의리를 중히 여기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친한 동생이 오래 만나지도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니, 절 조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죠.”

“좋네요. 똑똑할 뿐만 아니라 사리에도 밝네요. 확실히 흠잡을 데가 없어요.”

차설아는 강우혁의 태도가 이렇게 겸손할 줄 몰랐다. 자신에 대해 뒷조사를 한 걸 알면서도 전혀 화내지 않고 사리에 밝은 말만 골라 하니, 차설아는 조금 부끄러웠다.

“그럼 솔직하게 말해요. 경윤이에게 접근한 목적이 뭐죠?”

차설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강우혁은 덤덤하게 웃었다.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저는 윤이를 사랑해요. 굳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윤이와 부부가 되어 평생 함께 사는 것?”

“헛소리!”

차설아는 하찮은 듯 말했다.

“그런 말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경윤이나 믿지, 난 절대 못 속여요. 당신이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내가 모르는 줄 알아요? 똑똑한 분이, 그 여자가 우리에게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요?”

“지금 채원이를 말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