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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맞아요, 그런 거예요!”

차설아가 말을 이어갔다.

“제 친구들이 워낙 유행 따라가는 거 좋아해서. 그리고 우리 서로 엄마라고 부르거든요.”

“무슨 이상한 친구들을 사귀는 거야... 다 너처럼 이상하네!”

소영금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따져 묻진 않았다. 그녀가 이 일로 먼 길을 달려온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품에 안은 활짝 핀 백합꽃을 살포시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고는 의자를 하나 끌어당겨 앉았다. 차설아의 의견은 묻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와 대화를 시작했다.

“말해봐, 4년 전에 그 사고를 치고 어디에 숨었는지? 시집은 갔어? 아이는 낳았어?”

소영금이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를 뽐내며 의자에 단정히 앉아 차설아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연애 바보’인 아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절대 이런 걸 물어보지 않을 테니 엄마인 소영금이 어쩔 수 없이 물어야 했다.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사님, 우리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제가 이 물음에 대답할 의무는 없잖아요.”

‘4년이 지났는데도, 여사님은 여전히 거침없으시네. 그래서 성도윤 같은 거침없는 아들을 낳은 건가?’

차설아의 예상 밖으로 소영금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한참 고민 후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들어보니, 아직 재혼은 안 한 것 같고. 그렇다면 넌 반드시 우리 도윤이에게 책임을 져야 해!”

“네? 도윤 씨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요?”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여사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왜 짐작이 안 가지?’

“당연하지!”

소영금이 당당하게 말했다.

“4년 전에 네가 고의가 맞든 아니든 도윤이 아이는 너 때문에 없어진 거 맞잖아.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도윤이에게 아이를 하나 물어줄 준비를 해야지. 네가 도윤이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면 앞으로 돈과 명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네가 싫다면... 성씨 가문에서는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고!”

소영금은 자기가 참으로 현명한 제의를 했다고 생각했다.

먼저 차설아에게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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