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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소영금과 임채원은 같이 차설아가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배경수는 천신 그룹의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병실에는 차설아 혼자만 있었다.

지금 차설아는 휴대폰으로 달이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달이야, 오빠가 아직도 뭐 연구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 얼굴을 보기 싫대?”

“네, 엄마. 오빠가 엄청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서 한눈팔지 못해요. 아마 당분간은 오빠 얼굴을 보기 힘들 거예요...”

“1초라도 안 돼?”

차설아는 손가락으로 달이의 귀여운 얼굴을 콕콕 찌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이렇게 부탁하잖아. 몰래 휴대폰 카메라로 오빠를 비추면 안 돼? 엄마에게 오빠 한 번만 보여줘, 응?”

“안 돼요, 안 돼요!”

달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달이는 오빠랑 약속했단 말이에요. 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전까지 아무도 보여주면 안 된대요. 달이는 약속을 지키는 착한 어린이예요, 아니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고요!”

“휴, 알겠어.”

차설아는 또 한 번 실패했다.

그녀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두 아이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도 세서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리 엄마인 차설아도 그들을 강요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민이 이모의 보살핌이 있었고, 세상과 단절된 해바라기 섬에는 정교한 보안 시스템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엄마, 다리는 아직도 아파요? 달이가 호 불어줄까요? 그럼 엄마는 곧 나을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달이가 다정하게 말하고는 딸기 같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귀엽게 휴대폰을 향해 후후 불었다.

“아이고, 우리 달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 달이가 호 불어줘서 엄마 지금 다 나은 것 같아!”

차설아는 달이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치료가 끝나면 당장이라도 두 녀석을 해안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자, 엄마가 뽀뽀해 줄게. 쪽쪽! 쪽쪽!”

차설아도 입술을 내밀며 휴대폰을 향해 뽀뽀를 했다.

같은 시각, 소영금은 백합꽃을 든 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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