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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말이 안 되는 걸 알면 입 닥쳐. 낳을지 말지, 누구랑 낳을지는 내가 알아서 하니까 당신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야!”

성도윤은 화에 잠겨 말하더니 곧 차를 세웠다.

차설아도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윤은 천성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걸 좋아한다. 아이를 낳는 것과 같은 인생의 큰 문제에 외부인이 개입했으니 분명 기분이 나쁠 것이다.

“미안해. 방금은 내가 성급했어. 다른 뜻은 없고 그저 이 기술을 추천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어쨌든 채원 씨랑...”

“내려!”

성도윤의 얼굴은 이미 극도로 어두워졌고, 사나운 어투로 명령했다.

“어? 벌써 도착했어?”

차설아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도착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내리라고!”

성도윤은 다시 명령했다.

그는 차설아를 차에서 내쫓고 있었다.

이토록 비매너적인 행동을 한 것은 성도윤이 이미 화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 그럼!”

차설아는 토를 달지 않고 차 문을 당기고 내렸다.

차 안의 분위기가 우울해서 그녀도 불편했고,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내리자 차는 쌩 하고 가버렸다.

“소심하기는!”

차설아는 시야에서 사라지는 차를 보며 참지 못하고 욕했다.

“내가 두 사람 출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하는데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화를 내? 대체 뭔 심보야?”

그녀는 음산한 묘지 숲을 혼자 걸었다. 옆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있었다. 한여름이었지만 온도가 낮아 서늘한 분위기였다

이때 휴대폰이 울렸고, 케빈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네가 부탁한 사람 다 조사했고, 자료는 메일로 보냈어.”

차설아는 지체없이 이메일을 확인했다. 수십 쪽 분량의 PDF 파일에는 ‘강우혁’이 어디에서 태어나 어느 대학을 다니고 어떤 친구를 사귀었는지 낱낱이 적혀있었다.

자료상으로만 본다면, 강우혁은 자신의 가문과 학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확실히 학문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고, 모범생이고, 사귄 친구들도 깨끗했고, 평판도 좋은 사람이었다.

단 한 가지가 아주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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