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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이 묘지는 외진 곳에 있고, 나무가 울창하고, 굽이치는 갈림길이 많아 일 년 내내 짙은 안개로 가득 차서 자기장도 영향을 받는다.

일단 길을 잘못 들어서면 마치 미궁에 들어간 것과 같아 동서남북을 전혀 판별할 수 없어 아주 위험했다.

차설아는 케빈이 보낸 자료에 푹 빠져, 강우혁이 임채원 때문에 자살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배경윤에게 알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갑자기 발을 헛디뎠다.

꽈당 소리와 함께 그녀는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머리를 바위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한편, 성도윤과 임채원은 아이를 묻은 곳에 도착했다.

작은 무덤에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위에 생일과 성씨가 새겨져 있었다.

“아가, 엄마랑 도윤이 삼촌이 또 널 보러 왔어. 잘 지내? 날이 추워져서 엄마가 옷을 많이 사 왔어. 어때? 이뻐?”

임채원은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아동복 가게에서 산 옷을 불붙였고, 귀신에 홀린 듯 중얼거렸다.

성도윤은 처음에 자책했지만, 지금은 평온해졌고, 오히려 진저리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임채원은 지금 환자라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얼굴로 여자를 내버려 두었다.

일반적으로 태어난 지 한 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는 독립적인 사람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현학적 관점에서 비석을 세워 제사를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특별했다. 죽은 형의 유일한 핏줄이자, 임채원의 유일한 아이였다. 임채원의 간절한 애원 끝에 성도윤은 아이의 시신을 특별 제작한 관에 넣고, 유명한 풍수사를 찾아 이렇게 외지고 음산한 곳에 아이를 안장했다.

임채원은 묘비를 향해 쉴 새 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했고 성도윤은 이미 심드렁해졌다.

그는 묘비 입구를 자꾸 쳐다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렸다.

‘쯧쯧, 왜 아직도 안 와. 분명 여기서 2㎞도 안 되는 거리에서 내렸고, 곧은 큰 길이라 보통 20분 정도 걸으면 충분할 텐데?’

하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차설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임채원은 드디어 곡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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