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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어서, 날 때리라고. 당신 싸움 잘하잖아. 내가 피를 흘릴 때까지 때려. 아니면 나처럼 목을 졸라”

성도윤은 차설아의 손을 자기 목 위로 올려두고는 농담이 전혀 섞이지 않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정,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성도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저도 모르게 손을 빼내고는 그를 피하기 급급했다.

“나 경고하는데 여기 CCTV 있어, 자해 공갈할 생각 하지 마.”

“그럼 내가 CCTV 앞에서 당신이 날 때리는 것을 허락할게. 나 병신 만들어도, 혹은 나 때려죽여도 내가 알아서 책임질 거니까 절대 당신 원망하지 않을게!”

“미친놈이네,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차설아는 겨우 그에게서 벗어나고는 멀찍이 뒤로 물러섰다. 마치 성도윤이 사나운 짐승인 듯이 가까이할 수 없었다.

‘쯧쯧, 성도윤은 역시 미친 사람이네. 자기 자신까지 때리려고 하다니, 무서워서 내가 피한다!’

“4년 전에 내가 당신한테 못된 짓을 한 건 맞아. 그래서 지금 나 다시 괴롭힐 기회를 주겠다는 건데 당신이 스스로 이 기회를 포기한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이 얘기 더는 꺼내지 마, 감정 상하니까.”

성도윤이 차가운 얼굴로 차설아를 보더니 이내 다시 우아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설아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씨발, 지금 나 일부러 함정에 빠뜨린 거야?’

“성도윤, 당신 정말 머리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누가 당신이랑 앞으로 더 본다고 했어? 그리고... 우리 두 사람 사이에는 감정이라는 게 없는데 감정 상할 일이 뭐가 있겠어?”

차설아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휙휙 넘겨주며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녀는 다시 이 남자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었다.

“감정이 없으면 다시 키우면 되지. 그 감정이 미움이 되었건, 원한이 되었건 난 좋다고 생각해!”

성도윤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진지하면서도 농담 섞인 얼굴로 말했다.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미친 거야?”

이때, 기절했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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