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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그들이 서로 엮인 일은 이 일밖에 더 없었다.

만약 이 일까지 깔끔하게 처리된다면 두 사람 사이에는 더는 서로 뒤얽히는 일이 없게 된다.

“알면 됐어, 나도 더 할 말은 없어.”

성도윤은 마음이 착잡했고, 차설아를 향한 감정도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원망스럽진 않았는데 그녀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 이유가 부족했다.

4년 동안의 시간 때문에 많은 것들이 뒤바뀌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을 보이더니 몸을 돌리고는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잠깐만.”

차설아가 갑자기 그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고마워.”

차설아가 진심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성도윤은 어안이 벙벙했다.

“4년 동안 우리 부모님 산소를 계속 찾아왔잖아. 당신 깊이 사랑하기도 했고, 깊이 미워하기도 했지만 이건 별개의 이야기야. 지금 당신한테 사랑의 감정도, 미움의 감정도 없어. 앞으로 원한을 품지 않고 웃으면서 서로를 마주 보는 건 어때? 이젠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야지.”

차설아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진지하게 말했다.

전에는 마음속에 너무 많은 걸 담다 보니 너무나도 피곤하게 살아왔는데 모든 걸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성도윤의 얼굴은 점점 차가워졌다.

‘젠장, 왜 차설아가 나랑 선 긋는 것처럼 들리지?’

“이 엠버 펜던트, 당신 거지? 4년 전에 주웠어. 이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차설아는 소중히 보관해 왔던 엠버 펜던트를 목걸이에서 꺼내고는 성도윤에게 건넸다.

“당신한테 있었어?”

성도윤은 재빨리 펜던트를 건네받았다. 그 위에는 아직 따뜻한 차설아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그는 꼼꼼히 살펴보더니 형님의 유품인 걸 확신하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는 엄청 중요한 물건이야. 오래 찾았는데도 찾질 못했거든.”

“당신이 우리 부모님 산소 앞에 놓고 간 것 같던데? 그때 당신이 우리 부모님 산소를 찾아갔 줄 몰랐었고, 그래서 이 펜던트도 당신 물건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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