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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바람의 잘생긴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만약 차설아가 정말 성도윤을 내려놨다면, 언젠간 자신의 진심이 차설아의 마음을 움직일 거로 생각했다.

“너한테 기회 없어. 나 요새 일 다 끝내면 재혼할 거야.”

차설아가 덤덤하게 스테이크를 썰며 말했다.

바람의 얼굴색은 확 변하더니 다급하게 물었다.

“재혼한다고? 누구랑?”

“그건 네가 꼭 알아야 하는 거 아니잖아.”

바람은 긴장한 얼굴을 보이더니 이내 여유롭고 자신 있게 말했다.

“누구든지 상관없어. 성도윤만 아니라면, 아직 재혼을 한 게 아니라면 설아가 다시 나한테 사랑에 빠지게 할 자신 있어.”

“자신이 있는 건 좋지만, 잔머리를 다른 데로 굴리는 게 좋지 않아?”

차설아가 고개를 들더니 바람과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그럼 이제 말해줄 수 있어? 오늘 밤 성도윤 스케줄이 뭔지?”

“뭐야, 아직도 엄청 신경 쓰고 있네...”

바람이 한숨을 푹 쉬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설아랑 똑같이 저녁 약속이 있던데? 이런 로맨틱한 레스토랑에서 말이야.”

“그래?”

차설아는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누구랑?”

“임채원이라는 여자랑. 아마 설아는 모를 거야. 설아가 사라진 이 몇 년 동안 성도윤은 꽤 알차게 산 모양이야. 임채원과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아마 임채원과 재혼... 하는 거 아닐까?”

“그럼 정말 잘됐네!”

차설아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만약 성도윤이 정말 임채원과 재혼한다면 그녀의 두 아이를 뺏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임채원도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 계모 노릇 따위는 하기 싫을 것이니 더더욱 말릴 것이고.

“하느님, 제발 부탁합니다. 제발 두 사람 남은 평생 사랑하게 해주세요. 만약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저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겠네요.”

차설아가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바람은 미간을 구기더니 차설아의 반응을 보며 말했다.

“지금 일부러 괜찮은 척하는 거야?”

“그렇게 보여?”

차설아는 너무 기쁜 나머지 활짝 미소를 지었다.

바람이 말했다.

“4년 전, 성도윤이랑 설아랑 그렇게 비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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