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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허민희는 엘리베이터에 기댄 채 화려하고 현란한 야경에 감탄을 내뱉었다.

차설아는 이런 전설을 믿는 허민희가 귀여워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 돈에 환장하니까 돈이 듬뿍 담긴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는 없을까?”

“휴, 언니, 나 진지하단 말이에요. 왜 이렇게 낭만을 몰라요? 로맨틱한 사랑이 기대되지 않으면 어떻게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겠어요?”

“민희야, 내가 경험자로서 충고 하나 하는데, 네가 잘만 살아간다면 사랑도 필요 없어. 돈이야말로 최고라고. 사랑 같은 건 다른 사람이 너를 공격하는 무기밖에 더 안 돼!”

차설아가 허민희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농담이 전혀 섞이지 않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막 열여덟 살 된 여자애에겐 너무 잔혹한 말일지는 몰라도 이 도리를 일찍 알수록 상처를 더 적게 받을 것이다.

허민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설아 언니, 저는 언니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사랑이야말로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죠, 왜 고통을 가져오겠어요? 언니가 남자한테 너무 심하게 상처받아서 예민해진 거 아니에요? 겉으로 보기엔 호탕하고 용감한 것 같아도 사실 그 누구보다 연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요. 더는 사람을 사랑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요.”

“그게...”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지금 애들이 다 이렇게 성숙하나?’

엘리베이터는 마침내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세련되었고, 사방에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심지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도 있어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언니, 1위를 한 남자가 언니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밤은 두 사람 만의 로맨틱한 식사가 기다릴 테니 저는 두 분 방해하지 않을게요. 이만 갈게요!”

허민희가 말하고는 맞은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떴다.

“어서 오세요, 유일한 고객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웨이터가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차설아를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통창 앞에 서 있는 남자는 훤칠한 뒷모습은 그의 몸매를 잘 보여줬다. 블랙 캐쥬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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