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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허민희는 허광희의 유일한 딸이었다. 어려서부터 차설아의 껌딱지였고, 차설아의 열성 팬이었다.

만약 그때 허광희가 허민희에게 차설아를 연락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었다면 지금 두 사람의 사이는 더 좋을지도 모른다.

허광희의 집은 시내의 평범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방이 세 개 있는데 20여 평의 평범한 집이었지만 매우 아늑했다.

차설아가 집에 들어설 때, 숙모 장희진은 주방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고, 사촌 동생 허민희는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들 나와봐, 누가 왔는지 한번 보라고!”

허광희가 미소를 지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장희진과 허민희는 거실로 나와 차설아를 보더니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어머, 설아 언니. 정말 설아 언니 맞아요? 드디어 설아 언니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허민희는 차설아를 꽉 끌어안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설아 언니, 우리 7, 8년 정도 얼굴 못 본 거 아니에요? 그동안 어디 갔어요? 아빠가 해마다 산소로 가서 언니를 기다렸단 말이에요. 언니가 어디로 가든 언젠간 꼭 고모랑 고모부를 찾아갈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 일이 이루어졌네요!”

차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민희가 많이 컸네, 지난번에 봤을 땐 어린애였는데!”

허민희는 올해 열여덟 살이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그녀는 생기발랄했고 활력이 넘쳤다.

“숙모, 오랜만이네요.”

차설아가 예의를 갖추며 장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래!”

장희진은 현모양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앞치마에 손을 닦고는 말했다.

“다행이야, 이렇게 돌아왔으니!”

“됐어, 다들 인사치레 말은 그만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얼른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해, 오늘 설아뿐만 아니라 성도윤 대표님도 오기로 했거든!”

허광희가 장희진을 재촉하며 말했다.

“뭐요? 성도윤 대표님도 온다고요? 그게...”

장희진은 긴장된 마음에 말까지 더듬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도윤은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높은 사람이 이런 누추한 곳에 오게 된다니!

“뭘 말까지 더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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