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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설아야, 역시 너구나.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

이 사람은 바로 차설아의 날라리 삼촌인 허광희였다.

“또 당신이에요?”

차설아가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왜 계속 이 주변을 맴도는 거예요? 엄마, 아빠에게 인사하러 찾아올 때마다 재수 없는 당신을 만나게 되는군요.”

“휴, 설아야, 내가 욕을 먹을 만해. 나 허광희는 재수 없는 사람 맞아. 하지만 하느님도 내 정성에 감동하셨나 봐. 해마다 여기서 널 기다렸는데 오늘 드디어 널 만나게 되었네...”

허광희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넌 모르겠지? 그동안 삼촌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삼촌이 너를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그래?”

차설아가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내가 보고 싶었어요? 내 돈이 보고 싶은 거겠죠.”

“그게...”

허광희는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왜요? 4년 전에 성도윤이 준 100억을 벌써 다 썼어요?”

“그게, 진작 다 썼지!”

허광희가 손을 휙 젓더니 쭈볏쭈볏 말을 이어갔다.

“그 100억으로 주식이나 투자하려고 했는데 운이 안 좋았지 뭐야... 1, 2년 사이에 빈털터리가 됐어. 본전도 다 떨어졌다고!”

“그래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차설아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고는 말했다.

“설마 내가 돈을 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건 아니죠?”

그녀는 절대 허광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때 허광희는 차씨 가문을 도와주기는커녕 돌까지 던졌었던 일을 차설아는 똑똑히 기억해 뒀다.

나중에 이 일을 다시 따지지 않은 것도 허광희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건 아니고. 하지만 나 지금 개과천선해서 내 손으로 돈을 벌고 있어. 해마다 여기서 널 기다린 건 피를 나눈 우리의 정을 생각해서야. 과거의 원한은 제쳐두고 다시 서로 생각하고 챙기는 가족으로 되길 바라.”

허광희는 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4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의 허광희는 예전처럼 날라리 같아 보이진 않았다.

차설아는 변화된 모습의 허광희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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