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1297 챕터

제391화

“형, 설아 쨩 라이브 방송 봤어?”사도현은 흥분한 얼굴로 성도윤에게 달려갔다.“솔직하게 말해, 라이브 방 1위, 그거 형이지?”사도현은 도도한 얼굴로 손에 든 서류를 뒤적거리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무슨 방송?”“시치미 떼지 마. 그렇게 큰 사건을 전혀 모른다고? 게다가... 설아 쨩의 라이브 방송인데 어떻게 놓칠 수 있어?”성도윤은 고개도 들지 않고 ‘나 바빠’라고 말했다.즉, 입을 다물라는 소리였다.사도현은 성도윤이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도윤은 언제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인간이었으니.그래서 사도현은 기회를 타 성도윤의 옆에 있는 휴대폰을 낚아챘다.“휴대폰은 왜 꺼놓은 거야? 분명 뭔가 있어. 바로 확인해볼 거야!”사도현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켜려고 했다.“이리 줘!”성도윤은 고개를 들고 살인적인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사도현은 침을 삼키고 순간 겁을 먹어서 순순히 휴대폰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형, 그냥 봤다고 인정해. 이게 뭐 창피한 일인가?”“형이 그때 설아 쨩을 찾으려고 온 지구를 뒤집을 뻔했잖아. 결국 사람은 못 찾고 오히려 호되게 당했지만. 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좀 창피하긴 하네...”사도현은 진지하게 충고하려고 했지만, 4년 전, 성도윤이 차설아를 찾으려고 부리나케 어떤 섬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사람은 못 찾고 차설아에게 호되게 당해, 섬 주민 백 명에게 빌붙어 비참하게 섬에서 탈출했던 일이 생각나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가장 웃긴 건, 성도윤이 섬에서 만난 사람에게 ‘차설아는 천하제일 미인이지만, 제가 눈이 멀어서 그녀를 오해했어요. 저는 바보예요.’라고 하는 동영상이 성대 그룹 공식 블로그에 5분 동안 게시되어 망신을 당했었다.그때부터, 성도윤의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 일을 거론하며 비웃곤 했었다.4년이 지났고, 이 일은 더 이상 웃음 포인트가 없었다.하지만, 차설아가 갑자기 나타나니, 또 웃음 포인트가 생겼다.사도현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배를 움켜쥐고 무려 5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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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내가... 어떻게 알아?”사도현은 재빨리 핵심 정보를 포착하고 물었다.“형, 왜 1위가 아닌 2위만 궁금한 걸까? 지금 들통난 거 알아?”정상적인 논리라면 사람은 1위를 궁금해하지 2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성도윤은 발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고, 차가운 얼굴에는 ‘나 건드리지 마’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사도현은 하필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인간이라 계속 놀렸다.“형, 진짜 네티즌 말대로 여자를 위해 밑천을 내놓았네. 50억짜리 만찬이라니. 이건 기네스 기록에 남을 만한 사건이야. 내일 밤... 나갈 거지?”성도윤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사도현을 비웃었다.“여자를 위해 밑천을 까는 건 사도현을 따라갈 사람이 없지! 요 몇 년 동안... 그분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돈이 아마 500억은 훨씬 넘을 텐데?”사도현의 얼굴빛은 금세 변했고, 눈빛이 흔들리더니 부인했다.“무슨 소리야. 나랑 설이는 단순한 사장과 소속 연예인 사이라고. 설이를 띄우는 건,재능이 있고, 우리 회사에 그만한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투자하는 거지. 형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진짜?”성도윤은 웃음을 지으며 독설을 퍼부었다.“그렇게 재능이 있는 분이 왜 4년 동안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지? 회사에 손해를 입히는 것이 그분의 가치인가?”사도현은 단번에 무참히 무너져 버렸고, 어색해서 자신의 오똑한 콧등을 만지작거리며 자존심을 지키려 애썼다.“그... 다 때가 있는 법이잖아. 회사에서도 영화 몇 편을 제작해 줬고, 설이도 열심히 할 거야. 그러면 언젠가 히트를 치겠지!”“히트를 치는 건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운명이야!”성도윤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완벽한 이목구비에는 왠지 뿌듯함이 그려졌다.“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4년 동안 사라졌다가 복귀하자마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지. 이런 효과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사도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희번덕였다.“설아 쨩 대단한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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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두 남자는 한참이나 유치한 싸움을 한 후, 성도윤이 말했다.“앞으로 나랑 설아 일에 끼어들지 않으면, 이 녹음은 절대 공개하지 않아.”“좋아, 내가 졌어. 앞으로 다시는 관여하지 않고 입 꾹 다물고 있을게.”사도현은 성도윤에게 완전히 정복당했다.“착하네!”성도윤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관건적인 순간에 윤설이라는 필살기를 써야만 매를 자처하는 사도현을 잠재울 수 있었다.사도현은 공격을 받고 줄행랑을 치더니, 떠나기 전 또 한마디 했다.“내일 나갈 거지? 형?”성도윤이 휴대폰을 들고 녹음을 보내려는 시늉을 하자 사도현은 급히 밖으로 나갔다.“아니야, 난 아무 말도 안 했어!”그리고 속으로 묵묵히 다짐했다.‘도윤 형, 이러다 앞으로 이불 속에 숨어서 울지나 마!’한편, 허민희는 라이브 방송을 끈 후에도 여전히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방송의 수익을 보고 입을 크게 벌리고는 다물지 못했다.“대박, 어마어마한 돈이야.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떼가도 몇십억을 벌었다니! 역시 트렌드만 잘 따라가면 바보도 부자가 되는 세상이야!”차설아는 웃으며 말했다.“뭐? 누구보고 바보라는 거야?”“내가 바보예요, 내가 바보. 언니는 제가 돈을 벌 수 있는 트렌드고요. 앞으로 언니 옆에 찰싹 붙어 있어야겠어요. 죽음만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을 거예요!”허민희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차설아를 덥석 끌어안고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됐어, 내 얼굴 닳겠어!”차설아는 겨우 빠져나오고는 감개무량해서 말했다.“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어. 얼굴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줄도 모르고, 몇 년 동안 연구개발에만 힘썼으니!”“뭐요? 언니? 그러니까 몇 년 동안 연구개발을 했다고요? 뭘 연구하셨어요? 너무 대단해요!”“별 것 아니야. 그냥 보통 사람들보다 지능이 조금 더 높을 뿐이야.”차설아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보이더니 신비롭게 말했다.“구체적으로 무엇을 개발했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허민희가 또 물었다.“오늘은 언니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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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12358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기분 봐서.”비록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에 거만하고 당당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허민희는 12358의 개인정보를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보았지만 텅 비어있었다.“이 사람 새로 만든 계정인가 봐요. 프로필 사진도 랜덤이고, 개인정보에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50억을 척 내놓다니... 분명 설아 언니 때문에 찾아온 거네요.”그녀는 대담하게 추측했다.“혹시, 성도윤 씨 아닐까요?”차설아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프로필 사진을 보며 붉은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어쩌면? 내일 알게 되겠지.”만약 차설아가 진짜 알고 싶다면 당장 그의 IP주소를 찾을 수 있지만, 그녀는 확인하지 않았다. 내일 밤 12358이 약속대로 나올지 매우 기대되었다.밤이 깊어졌을 때, 차설아는 배경윤의 아파트로 돌아갔다.그런데 배경수도 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보스, 드디어 왔어? 조금만 늦었으면 나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밤새도록 걱정했던 배경수는 차설아가 무사한 것을 본 순간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내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했지? 우리 언니가 어디 괴롭힘 당할 사람이야? 오늘 라이브 방송 봐봐, 선녀같이 아름다운 언니의 미모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마음을 빼앗겼는데? 대체 비결이 뭐야, 언니? 책을 내도 되겠어!”“그만해, 두 사람 다 한밤중에 자지 않고 뭐해. 안 피곤해?”차설아는 기지개를 켜며 피곤한 기색이었다.“언니가 안 돌아왔는데 우리가 어떻게 편히 자겠어? 지금 자지 말고 나랑 수다 좀 떨어...”배경윤은 밝고 큰 눈을 반짝이며 차설아의 팔을 잡더니 대놓고 물었다.“오늘 1위 한 사람, 혹시 그 인간일까?”“내가 어떻게 알아?”“언니 진짜 몰라?”“나 몰라.”“조사하고 싶지 않아?”배경윤은 꼬치꼬치 캐물었다.차설아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궁금하지 않아. 돈만 내 손에 들어오면 그만이야.”그리고 배경수를 쳐다보니, 그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우리 경수 도련님 왜 이렇게 조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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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차설아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진심이었다.지난 4년 동안, 배경수가 보답을 바라지 않고, 끊임없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렇게 빨리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당당하게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지금의 그녀는 그 누구도 저버릴 수 있어도, 절대 배경수의 마음은 저버릴 수 없었다.“그럼!”투정을 부리는 어린 소녀처럼 밤새도록 질투했던 배경수의 잘생긴 얼굴은 그제서야 활기를 되찾았다.배경수는 전에 얼마나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가. 머리가 좋고 교활해서 사람들에게 ‘해안의 악동’이라 불렸고, 아무리 건방진 사람도 배경수는 피해갔다. 설사 그에게 해를 입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차설아에게 완전히 잡혀서 사는 꼴이 되었다.매일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사고도 치지 않고, 약자를 괴롭히지 않으며, 심지어 한가할 때 할머니를 도와 길을 건너곤 했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말을 잘 들으니 그야말로 올바른 남성의 본보기였다. 차설아는 갑자기 궁금해졌다.“1위가 네가 아니면, 2위는 그래도 너겠지? 이런 교활한 수법을 사용하는 건 네 전문 분야잖아?”자선 경매에서 차설아와 배경수는 이런 수법으로 성도윤을 곤경에 빠뜨렸었다.배경수는 고개를 저었다.“나 진짜 거지야. 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그럼 이상하네? 대체 누구지?”차설아는 한숨을 내쉬고 더 생각하기 귀찮았다. 자신의 무한한 매력으로 재벌 팬을 얻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녀는 씻은 후 방으로 돌아왔다.지금 해바라기 섬은 오후였다. 차설아는 곧바로 민이 이모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아가씨, 잘 계세요? 보니까 실검에 올랐던데, 혹시 그 나쁜 인간이 또 찾아오진 않았어요?”민이 이모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인터넷을 자주 해 차설아가 실검에 오른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다.다른 것보다 성도윤이 또 차설아를 찾아와 귀찮게 할까 봐 제일 걱정이었다.“전 잘 있어요.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데요? 아마 진작에 절 잊었겠죠.”“그럼 다행이고요.”민이 이모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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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차설아는 하루 종일 지친 몸과 마음이 순간 풀리고 마음이 따뜻해졌다.“엄마, 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달이 엄마 엄청 보고 싶어요!”달이는 포도알 같은 큰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였다.달이는 직접 만든 수화기를 들고 한쪽은 휴대폰 화면에 대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귀에 대고 말했다.“엄마, 비밀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민이 이모 못 들어요!”차설아는 달이의 귀여운 모습에 웃으며 속삭였다.“달이 오늘 민이 이모 말 잘 들었어? 바지에 오줌 싸지 않았어?”달이의 사과처럼 발그레한 볼은 순간 더 붉어졌다.“엄마 나빠요. 달이 이제는 바지에 오줌 싸지 않는다고요! 바지에 오줌 싸는 건 오빠예요!”“하하하, 맞다, 엄마가 깜빡했어. 우리 달이는 바지가 아닌 침대에 오줌을 싸지!”“엄마, 빨리 돌아와요. 엄마가 돌아오면 달이는 침대에 오줌 싸지 않을 거예요. 오빠도 엄마를 엄청 보고 싶어 해요!”달이는 강아지 같은 눈을 내리뜨고 가여운 표정으로 말했다.“조금만 기다려. 엄마 일 마치는 대로 바로 달려갈게!”차설아는 딸에게 약속했다.두 사람은 한참이나 알콩달콩했지만, 여전히 원이가 보이지 않아 말했다.“오빠는? 엄마 안 보고 싶대? 왜 엄마랑 영상 통화하러 오지 않아?”“그건...”달이는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오빠는 아직도 엄마한테 화가 났어요. 엄마가 돌아오기 전까지 엄마를 안 보겠대요.”“그렇게 많이 삐졌어? 그럼 달이가 엄마 대신 오빠 좀 불러줄래?”“안 돼요!”달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원이와 했던 약속을 명심하며 말했다.“오빠가 말했어요. 엄청난 걸 만들어서 엄마한테 보여줘야 하니까 절대 방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 수화기도 오빠가 만들어준 거예요. 오빠 정말 대단해요!”“흠!”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다른 건 몰라도, 원이는 이런 점에서 그녀와 똑 닮았다.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연구하기를 좋아하고, 실험실에 틀어박히면 며칠 동안 나오지 않았다. 과학 연구자의 기질이 강해서 차설아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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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하지만, 언니는 오빠 좋아하지 않잖아. 계속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친한 동생이랑 결혼을 해?”“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맞는 사람이랑 하는 거야.”“날 봐.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잖아?”“난 다른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아. 특히 남자는 더더욱. 경수는 몇 년 동안 계속 내 옆에 있어 주고,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줬어. 그래서 마음이 놓여. 이 세상에 경수보다 나한테 더 맞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언니가 맞다고 생각하는 건, 오빠가 완전 자기 성격 다 누르고 언니한테 맞춰서 그래... 그러니까... 맞다고 말할 수도 없지.”배경윤은 한참 동안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사실 오빠는 오만하기 짝이 없고, 자기 생각과 능력, 그리고 야심이 있는 사람이야. 아니면 해안의 악동이라고 불리지도 않았을 테고. 평소 언니 앞에서 보여지는 연약하고 말 잘 듣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나도 당연히 알지!”“너희 집안은 지하 세력으로 돈을 벌었으니, 웬만한 능력과 성격이 없다면 어떻게 그 혼잡한 세계 사람들을 잠재울 수 있겠어? 경수는 너희 아버지가 가장 눈여겨보는 자식이고 미래 가문의 후계자인데, 당연히 연약하면 안 되지!”“언니도 알고 있다면, 오빠 놀리지 마...”배경윤은 모처럼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차설아에게 부탁했다.“오빠는 언니한테 진심이야. 평소 행동만 보면 생각도 속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 엄청 순애보야. 누군가를 점 찍으면 평생 마음 변치 않아. 만약 언니의 반쪽이 오빠라고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아예 희망도 주지 마. 아니면 앞으로 오빠만 헤어나오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비록 배경수와 어릴 때부터 줄곧 싸웠지만, 그래도 일란성 쌍둥이이니 줄곧 마음이 통했다.배경수가 얼마나 차설아를 사랑하는지, 배경윤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지금 차설아가 성도윤을 완전히 잊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만약 앞으로 차설아가 다시 성도윤의 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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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남의 집이요?”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살폈다.경비복을 입은 거로 보아, 이 지역을 전문적으로 지키는 직원인 것 같았다.“대체 누구보고 남의 집에 침입했다고 난리야? 이건 우리 언니 집이라고!”배경윤은 포악한 성격으로 유명했고, 경비원에게 큰소리로 명령했다.“우리 지금 당장 들어가야 하니까, 걸리적거리지 말고 당장 비켜!”“누구 집인지 전 상관하지 않아요. 이 땅은 이미 징수 범위에 포함되어 있고. 저희 대표님이 허락 없이는 누구도 접근하게 하지 말라고 했어요!”경비원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험상궂게 말했다.“참, 사람 말을 너무 못 알아 처먹네! 맞고 싶지?”배경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경비원과 싸울 태세였다.배경윤은 싸움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옆에 차설아라는 든든한 고수가 지키고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절 때려도 좋고, 때려서 죽인다고 해도, 절대 당신들을 안으로 들여보낼 수 없어요. 이건 제 일이에요. 계속 억지를 부리면 사람을 부르겠어요.”경비원은 무전기를 들고 호출하기 시작했다.“본부, 본부,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으니 당장 지원 바란다.”“뭐야? 이 아저씨 진짜 먹통이네? 여기는 우리 언니 집이고, 지금 자기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왜 내쫓고 난리야? 말이나 돼?”배경윤은 참다못해 화가 나서 달려들었고, 정말 손을 쓰려고 했다.차설아는 오히려 차분했고, 그녀를 막고 좋은 말로 경비원에게 말했다.“죄송해요. 전 이 별장의 소유주예요.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당신이 바로 저희 대표님이 말한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이군요...”경비원은 그제야 안색이 좋아졌다.“앞서 말했듯이, 이 땅은 쓰레기 처리장 건설 부지로 징수되었고 월말에 착공합니다. 마침 잘 오셨네요, 징수 동의서에 이 집 한 가구만 서명하지 않았는데, 시간 내서 서명하러 오세요.”차설아의 표정은 순간 엄숙해지더니 따져 물었다.“여긴 고급 주택가예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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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은 일단 들어가지 않겠어요.”배경윤은 의아해하며 차설아를 끌어당겨 물었다.“언니, 진짜 이대로 간다고? 언니한테 추억이 가득한 집이 쓰레기 처리장으로 된다는데,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있어?”차설아는 심호흡을 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못 참지. 하지만 경비원이랑 따지고 싶지 않아. 저분도 그냥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뿐이잖아.”“그럼 어떻게 할 건데?”“이런 결정을 내린 진짜 배후를 찾아내서, 이 땅을 포기하게 할 거야.”“진짜 배후?”배경윤은 얼떨떨해서 계속 물었다.“방금 저 경비원이 이건 도시 계획이라고 했잖아? 분명 공식적인 결정인데 진짜 배후가 있다고?”“공식적인 결정 뒤에는, 자본의 압력이 있기 마련이야.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배후의 자본을 먼저 찾아야 해.”차설아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녀는 약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 배후의 자본은 상대하기 어렵고, 그녀를 겨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차설아와 배경윤은 아파트로 돌아갔다.배경윤은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갔고, 차설아만 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그녀는 컴퓨터를 꺼내 차씨 저택 지역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깊이 조사하기 시작했다.이 지역은 반년 전에 도시 계획의 징수 범위에 포함되었다.이 지역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차설아 부모의 동반 자살, 귀신 출몰, 보복에 의한 방화 등.차씨 저택이 잿더미로 변한 후, 방화를 저지른 부부는 차설아 집 문 앞에서 목을 매 숨졌다.이 부부는 바로, 딸이 사도현의 클럽에서 죽었고, 성우가 법정에 나와 변호해 결국 패소했던 부부였다. 그래서 이 지역은 외부인에게 사악한 땅이라고 생각되었고, 근처에 살던 사람들은 이미 이사를 가서 몇 년 동안 땅은 황폐해졌다.반년 전 시청은 대규모 쓰레기 처리장을 건설하기 위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 지역이 최고 투표로 당선되어 징수되었다.겉으로 보기에 이 일은 합리적이었다. 만약 차설아가 징수에 동의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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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그래?”차설아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방금 조인성을 조사할 때, 1위 오빠의 IP도 확인했더니 성대 그룹으로 나타났다. 아이디 뒤에 숨겨진 사람이 누군지는 이미 확실했다.하지만, 성도윤처럼 오만한 사람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이토록 저속한 방식을 사용할 줄은 몰랐다. 그의 냉혹하고 도도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래서 차설아는 당장 달려가 그를 비웃고 싶었다.“기다리라고 해. 당장 갈 테니까!”차설아는 일어나 컴퓨터를 덮고 편안하게 기지개를 켜고 곧바로 레드하우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언니, 여기에요.”허민희는 레스토랑 문 앞에 서서 멀리서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제의 라이브 방송으로 허민희는 많은 돈을 벌었기에, 거액을 지급하여 해안에서 내로라하는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다.차설아는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웨이브 있는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넘기자 정교한 다이아몬드 헤어핀이 보였고, 상의는 클라인 블루색의 블라우스, 하의는 하늘색 와이드 팬츠에 실버색 하이힐을 매치해 키가 더욱 커 보였고, 강력한 포스를 풍기며 무한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대박, 언니. 오늘 너무 예뻐요. 모델 런웨이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네요!”허민희는 차설아의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좀처럼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감탄만 연발했다.“하하, 너 입에 꿀이라도 발랐어? 말을 참 예쁘게 하네.”차설아는 자연스럽게 허민희의 팔짱을 끼며 물었다.“성도윤 그 자식 온 지 얼마나 됐어? 뭔가 다른 목적이 있어 보여?”“성 대표님이요?”허민희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성 대표님이 아니신데요?”“그 자식이 아니라고?”“네, 대표님 아니고, 아주 잘생긴 오빠예요. 절대 성 대표님에 밀리지 않는 외모지만, 성격은 좀 더 온화해 보였어요. 하지만... 좀 사람이 가벼워 보인달까?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아요!”허민희는 진지하게 평가했다.한창 잘생긴 남자에게 약할 나이었다.지금까지 그녀의 눈에 들어온 잘생긴 남자 중에서 성도윤은 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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