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1213 챕터

제1191화

변강섭은 차설아의 인사는 안중에도 없었는데 대꾸도 하지 않는 모습이 뼛속까지 남존여비의 사상이 배어 있었다.차설아는 별탁에 배치돼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 앉게 되었는데 변강섭과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하지만 배경수는 변강섭의 왼편에 앉도록 배치되어 높은 대접을 받았다.이 자리에서 변강섭은 배경수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보아하니 그는 배경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고 배경수 같은 아들을 낳지 못한 것에 얼마나 안타까움이 서려 있는 지 알 수 있었다.배경수는 내내 비위를 맞추며 변강섭을 즐겁게 했다.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을 본 그는 먼 곳의 차설아와 눈길이 마주쳤고 무심한 듯 변강섭에게 물었다. “참, 사부님, 지아는요? 왜 안 보여요?”송지아는 배경수와 함께 유흥가에서 탈출하고 동시에 변강섭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그때 송지아는 남기로 선택했고 배경수는 간신히 핑계를 대고 떠났다.그 당시 변강섭은 송지아와 배경수를 똑같이 중시했으니 이쯤 되면 송지아가 더 높은 자리에 올랐을 텐데 이번 환영회 내내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확실히 좀 이상했다.하지만 변강섭의 반응은 더욱 심상치 않았다.그러자 변강섭의 큰 의자 동욱이 황급히 수습했다.“경수야,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 그년 얘기를 해서 뭐해?”“동욱 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아는 우리 동생이었잖아요.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모두를 이렇게 화나 있어요?”그러자 변강섭의 셋째 의자 남하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 천한 계집애, 유흥구에서 제일 잘 나갔던 계집애가 뭐가 그리 착하겠어. 나는 그 년을 보자마자 마음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들통이 났지. 감히 의부를 팔아넘겨 의부는 어쩔 수 없이 물건을 경찰에게 뺏겨서 손실이 막대해.”“아...”배경수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문득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변강섭의 잔인한 수법으로 송지아가 정말 마을을 배신하는 일을 저질렀다면 아마 진작 시체가 되었을 거다.차설아는 메인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있어 송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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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명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아를 바라보았다.“감히 의부의 위세를 의심하는 자는 혀를 자르고 입을 꿰매어 암옥에 가두어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이 늙은이는 정말 변태구나, 이런 고문은 차성철이 제정한 형벌과 겨뤄도 될 정도였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처형해.”변강섭은 원래 차설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시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잠깐만요.”배경수는 얼른 일어나 빌었다. “사부님, 제 여자친구는 처음 이곳에 왔으니 규칙을 잘 몰라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이러지 않을 거예요.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여자예요. 사부님을 너무 존경해서 처음으로 데리고 왔는데 저를 봐서라도 한 번만 눈감아주세요.”“그래, 그러마.”“일단 감옥에 가둬. 언제 나를 기쁘게 하면 그때 풀어주지.”배경수는 차설아를 조금이나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이 판국에서는 감히 변강섭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두 무기를 들고 있으니 거역한다면 그들의 노력은 모두 헛수고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좋아요, 사부님. 사부님 말대로 할게요.”일단은 변강섭의 마음을 달래고 나중에 차설아를 구할 생각이었다.배경수는 이런 상황에 마주칠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당시 차설아가 따라온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하지만 그는 그나마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변강섭을 배신한 송지아가 사형당하지 않고 공교롭게도 차설아와 마찬가지로 암옥에 갇혔다는 거다.식사가 끝나자 변강섭의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그는 변가을의 손을 잡아 배경수의 손에 올려놓고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 딸, 매일 경수 오빠 타령이더니 왜 막상 만나니 부끄러워해? 얼른 경수 오빠 데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얘기도 좀 하고 그래야지.”“아빠, 이러지 말아요. 경수 오빠 여자친구도 있는데.”변가을은 수줍게 자신의 손을 뺐다.배경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일부러 털털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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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차설아는 무기를 든 호위대에 의해 마을의 외진 곳으로 끌려갔고 그 주변에도 수많은 호위대원이 지키고 있었다.“감히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배경수 도련님이 아니었으면 벌써 혀를 잘렸을 거야, 얼른 들어가서 반성해.”그녀는 호위대원에 의해 사방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 갇히게 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이들이 암옥이라 칭하는 곳이었다.이 암실은 어둡고 습하고 후덥지근해서 안에 있으면 마치 목이 졸린 것처럼 호흡이 매우 어렵고 괴로웠다.“거기 누구 있어요?”차설아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맨 구석에 한 사람이 앉아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신입?”그 사람은 벽에 기대어 있었고 어둠 때문에 얼굴 윤곽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목소리는 유난히 한이 맺혀 있었다.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사람을 떠보았다. “당신이 송지아예요?”그녀는 방금 송지아도 감옥에 갇힌 것 같다고 어렴풋이 들었다. 마을 전체의 남존여비 현황과 결합하여 감히 변강섭의 미움을 살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거로 추측하건대 눈앞의 여자는 송지아일 가능성이 제일 컸다.“새로 왔는데 나를 알다니, 그쪽 신분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송지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희미하고 약간 조롱 섞여 있었다.차설아의 생김새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암옥에 갇힐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그녀는 짐작할 수 있었다.“당신 정말 송지아예요?”차설아는 금세 신경을 곤두세우고 곧장 여자에게 달려갔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잘됐네요.”“당신 누구야? 난 당신을 모르는 것 같은데...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굴지 좀 말지?”송지아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고 차설아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많은 시련을 겪은 그녀는 이미 굳센 내면을 가지게 되었는데 쉽게 누구한테 마음을 주지 않았다.“날 몰라도 돼요. 하지만... 성심 전당포의 사장, 자정 살인마로 불리는 차성철은 알겠죠?”“오빠...”송지아의 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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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송지아는 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으스러지게 움켜쥐었다.“천사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에요. 천사를 만나면 천국으로 가겠지만, 악마를 만나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죠... 그는, 나를 지옥으로 끌고 간 사람이에요!”“송지아 씨, 아니... 잠깐만..”차설아는 헷갈린 표정으로 송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이 그 사람을 배신하고 칼을 꽂았는데도, 그 사람이 당신을 지옥으로 데려간 악마라는 거죠? 맞아요?”“네. 맞아요.”송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회피하지 않았다.“그럼 송지아 씨 말은 좀 앞뒤가 안 맞잖아요. 가해자가 피해자를 악마라고 말하는 게, 도둑이 오히려 도둑 잡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당신은 몰라요. 나와 오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그에게 이끌려 지옥에 빠졌는지 아무도 모른다고요.”“그러면,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요? 두 사람 모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차설아는 송지아가 소문처럼 그렇게 몰인정하고 냉혈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 뭔가 오해가 있는 게 틀림없다.“당신은 또 누군데요? 나와 그의 비밀을 왜 당신에게 말해야 하는 거죠?”송지아는 여전히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차설아가 차성철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난...”차설아는 원래 자신이 차성철의 친동생이라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송지아와 오빠 사이에는 많은 앙금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가 오빠를 그렇게 증오하는 걸 보면, 자신에게도 더 경계할지도 모른다.“난 배경수의 여자 친구에요. 당신을 구하러 온 거니까, 절대적으로 나를 믿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경수 선배의 여자 친구라고요?”송지아는 자세를 바로잡고 거의 보이지 않는 미약한 빛을 따라 차설아를 보려고 애썼다. 그녀의 목소리엔 부러움이 담겨 있었다.“당신이 바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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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무슨 말을 그렇게...”차설아는 송지아의 완전히 체념한 듯한 말투를 듣자마자 머리가 아파졌다.사람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아무리 주변에서 구하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당신이 떠나지 않으면, 당신들 두목 성격대로라면 결과는 끔찍할 거예요. 죽지 않더라도 지아 씨를 괴롭혀서 사람도 아닌 꼴로 만들 거라고요. 그 결과를 생각해 본 적 있어요?”차설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송지아를 설득했다.“당연히 알죠. 근데 이제 다 상관없어요. 내가 정말 죽음이 무서웠다면 그를 배신하지도 않았겠죠. 나는 그의 횡포를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뭔가 좋은 일이라도 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었던 거예요.”송지아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이미 삶에 대한 미련을 잃은 지 오래였다.과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면서 다시금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니, 인생은 이미 엉망이 되어버렸고, 더 이상 살아갈 이유도 없었다.“당신이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고 싶다는 건, 마음속에 아직 포기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자신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나랑 같이 도망쳐요. 알았죠?”차설아는 어둠 속에서 송지아에게 손을 내밀며, 진심으로 설득했다.“다른 이유가 아니라,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같이 떠나면 안 되겠어요?”“싫어요!”송지아는 차설아의 손을 잡지 않고, 여전히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녀의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차설아와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진 그 순간, 그녀는 이미 죽은 것이다. 그러니 지금 살아있는 건 단지 껍데기에 불과했다.그동안 그녀는 또다시 유흥가를 전전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수모를 당했다. 그녀는 이 세상을 증오했고, 한순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정말... 답답하네.”차설아는 이마를 짚었다. 넌 정말 고집 세고 질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꾹 참고 차갑게 물었다.“죽기 전에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고,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도 없어요?”“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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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경수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는 그 언니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오빠를 겁주려는 거예요.”가을은 수줍게 배경수 옆에서 한동안 말없이 걷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말문을 열었다.“알아, 사부님은 말은 거칠어도 속으론 따뜻한 분이잖아.”배경수는 마음이 온통 차설아에게 가 있어 건성으로 대답했다.“오빠한테 그 언니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아요. 근데 그녀를 구하고 싶다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요. 아빠를 화나게 하면 진짜 큰일 나니까, 머리를 써야 해요.”“머리를 써야 한다고?”배경수는 그제야 옆에 있던 가을에게 시선을 돌렸다.달빛 아래, 가을은 사롱을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맑고 큰 눈을 갖고 있는 그녀는 매우 청순하고 연약한 느낌을 주었다.“음. 내게 지혜롭게 구출해 낼 방법이 있어요.”가을은 고개를 들고 눈을 깜빡이며 배경수를 쳐다보았다. 그 눈동자는 마치 빛나는 두 개의 흑요석 같았다.“그래? 말해봐.”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아이였으니 배경수는 그녀가 뭔가 특별한 방법을 내놓을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그녀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해결한다는 건지 궁금할 뿐이었다.가을은 뒤따라오는 경비들을 보더니,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두 분, 그만 좀 따라다니죠.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요.”“하지만 가을 씨, 두목님께서 꼭 아가씨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라도...”“혹시라도 뭐요?”가을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다소 날카롭게 물었다.“그게... 그게...”경비는 배경수를 힐끔 보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변강섭 그 늙은 여우는 배경수를 철저히 경계하는 게 분명했다.“오빠가 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래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 오빠는 들어올 때 무기도 다 반납했고, 그럴 사람도 아니에요. 난 그냥 오빠랑 조용히 얘기 좀 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안 되냐고요?”“아, 네... 됩니다.”경비는 처음으로 부드럽고 연약한 가을이 이렇게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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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배경수는 다소 의외였다. 평소에는 어린아이처럼 순하고 여리게만 보였던 가을에게 이런 단호한 면이 있을 줄이야.그는 급히 단검을 거둬들이며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이런 농담 하지 마. 내가 진짜로 널 인질로 삼으면 어쩌려고?”가을은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인질이 되어서라도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멍청한 소리. 네 가치는 그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니야.”배경수는 가을을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이런 비열한 방법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물러났던 두 명의 경비병은 여전히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모든 출입구에도 사람들의 감시가 있었다. 이들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맨손으로 차설아를 구해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가을아, 인질은 됐고. 나를 감옥에 데려가 내 여자 친구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배경수는 더 이상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가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고 자신 편인 사람은 가을뿐이었으니까.“감옥은 정말 위험해서 아빠는 내가 근처에 얼씬하지도 못하게 하셨거든요. 그래도 정말 가고 싶다면 데려다줄게요...”가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큰 결심한 듯 배경수를 이끌고 감옥으로 향했다.그녀도 아빠가 이 일을 알게 되면 큰 벌을 내릴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배경수를 도울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감옥은 아주 외진 곳에 있었고, 사방은 경비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여긴 주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나 변강섭이 처형하거나 팔아넘길 사람들을 가두는 곳이었다.현재 송지아와 차설아는 모두 이곳에 갇혀 있으니, 앞으로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했다...마침, 달도 없는 어두운 밤, 두 경비병은 약간 피곤해져 잡담을 시작했다.경비 A: “야, 들었냐? 두목님이 오늘 밤 송지아를 분해해서 팔아버린대.”경비 B: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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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하지만 지금 송지아는 그저 그와 생각이 달라져 나쁜 사람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장기가 적출되는 운명에 직면해 있으니, 너무 끔찍한 일이었다.‘이런 절차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걸 보면 송지아는 첫 번째가 아니야. 당연히 마지막도 아니겠지. 그렇다면 보스도...’배경수의 심장은 마구 뛰기 시작했고, 그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안 돼, 더 기다릴 수 없어. 그녀들을 당장 구해야 해. 단 1초도 지체할 수 없어!’감정에 휩싸인 그는 그대로 감옥 입구로 돌진했지만, 곧 두 명의 경비병이 그를 가로막았다.“여긴 금지된 곳이야. 허락 없이 못 들어가. 통행증을 내놔.”“통행증 따위 없어!”배경수는 차갑게 말했다.“내 여자 친구가 안에 있어. 난 그녀를 데려갈 거야.”“통행증 없이 감히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려 하다니, 이건 침입이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경비병은 차가운 표정으로 배경수의 이마에 무기를 겨누었다.배경수처럼 이곳에 이렇게 들어가려는 무모한 사람들은 종종 있었지만, 처리하는 건 너무 쉬웠다. 방아쇠만 당기고 시체는 알아서 버리면 끝나는 일이니까.“뭐 하는 거예요, 그 사람 놔요!”가을은 서둘러 앞으로 나와 두 경비에게 호통쳤다.“가을 씨, 저희는 그냥 규정대로 하는 겁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경비병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아가씨도 잘 아시겠지만, 이곳은 규칙이 엄격합니다. 감옥에 들어가려면 통행증이 필요해요. 두목님이라도 통행증 없이 강제로 침입하면 우리는 가차 없이 처리할 겁니다.”이 규칙은 변강섭이 처음 이곳을 만들 때부터 세운 것이며, 지금까지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덕분에 이들은 점점 세력이 커져 일반인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위험한 존재가 된 것이었다.“내가 통행증이 없다고 누가 그래요?”가을은 가방에서 통행증을 꺼내 경비병에게 내밀었다.“똑똑히 봐요.이건 우리 아빠의 전용 통행증이에요. 모든 곳에 출입할 수 있고 그 어떤 명령도 내릴 수 있다고요. 만약에 당신들이 나를 막는다면, 아빠에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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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하얀색 가운을 입은 두 사람이 송지아와 차설아가 갇혀 있는 암옥으로 향했고 암옥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난간을 툭툭 치면서 차갑게 말했다.“송지아, 나와!”구석에 있던 송지아가 씁쓸하게 웃더니 차설아한테 말했다.“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왔네요.”꾸벅꾸벅 졸던 차설아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뭐가요? 어디 가는 건데요?”“새로운 삶을 맞이하러요.”“새로운 삶이라고요?”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마 변강섭 그 영감탱이가 지아 씨를 놓아주려는 걸까요?”“그런가 봐요.”송지아가 피식 웃더니 차설아를 꼭 끌어안았다.“설아 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혹시 성도윤 씨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줘요.”“네?”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그놈이 지아 씨를 속이고 이용했는데 왜 사과하는 거죠?”“제가 잘못했거든요.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암옥을 지키는 사람이 재촉하는 바람에 송지아는 어쩔 수 없이 차설아와 인사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차설아는 송지아의 말을 다시 곱씹어보더니 무릎을 쳤다.“아니, 지아 씨는 성도윤을 만난 후에 떠나겠다고 했는데 왜 나한테 말을 전해달라는 거지? 설마 변강섭 그놈이 지아 씨를 풀어주는 게 아니라... 왜 진작에 눈치채지 못한 거야!”차설아는 이마를 치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고는 암옥 입구 쪽으로 달려가 철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날 내보내 줘! 지아 씨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당장 이 문 열지 못해?”암옥을 지키던 사람이 철문의 자그마한 입구로 다가가더니 경고했다.“감히 암옥에서 소리를 질러? 독가스에 죽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야.”“지아 씨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나 말해! 당장 이 문 열라니까? 날 풀어주면 원하는 만큼 돈을 줄 테니까...”“송지아 다음은 너니까 조금만 기다려.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너도 곧 알게 될 거야.”“나 재벌가 딸이라 돈 많아. 당신들 어차피 돈 때문에 이런 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몇십 배로 줄 테니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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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배경수는 차설아의 어깨를 붙잡더니 긴장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난 괜찮으니까 어서 지아 씨를 구하러 가! 지아 씨가 위험해!”차설아의 말을 들은 배경수가 무기를 수하의 머리에 갖다 대고는 물었다.“송지아 지금 어디 있는지 말해.”“내가 말할 것 같아?”수하가 눈을 감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제길!”배경수는 화가 솟구쳐 올랐다. 마을의 사람들은 고강도의 훈련을 거쳐 단단한 몸을 만들었고 세뇌당해서 변강섭을 신처럼 모셨기에 쉽게 알려줄 리 없었다. 수하를 죽여도 달라지는 것 없을 것이다. 이때 변가을이 입을 열었다.“아마 해체실에 있을 거예요. 명해 오빠한테서 들었는데, 아버지를 배신한 사람을 해체실로 끌고 가서 신체의 모든 부위를 자르고 판매한다고 했어요.”“뭐라고요?”차설아가 주먹을 꽉 쥐고는 씩씩댔다.“이 영감탱이는 제정신이 아니야...”“그래서 지아 언니가 아버지를 폭로했을 거예요. 그 행동이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갈지도 몰랐을 거고요.”변가을이 고개를 푹 숙였다. 변강섭의 행동이 극단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자, 일단 해체실로 먼저 가요. 지아 씨를 구하고 나면 가을 씨 아버지가 보낸 수하들과 마주칠 수도 있어요.”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목청을 높였고 이 마을을 당장이라도 갈아엎고 싶었다. 그런데 이때 변가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마을 곳곳에 해체실이 설치되어있는데 모두 32곳이에요. 그리고 이 마을의 부지는 5만 무예요.”“네?”차설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게 큰 마을에서 송지아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일단 나가서 찾아보자!”배경수는 잔뜩 긴장한 채 말했고 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먼저 이곳에서 나가자. 우리 셋이 흩어져서 찾으면 더 빠를 거야.”“그건 안돼!”배경수가 차설아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내가 널 어떻게 찾았는데...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변가을은 차설아의 손을 굳게 잡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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