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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송지아는 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으스러지게 움켜쥐었다.

“천사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에요. 천사를 만나면 천국으로 가겠지만, 악마를 만나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죠... 그는, 나를 지옥으로 끌고 간 사람이에요!”

“송지아 씨, 아니... 잠깐만..”

차설아는 헷갈린 표정으로 송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이 그 사람을 배신하고 칼을 꽂았는데도, 그 사람이 당신을 지옥으로 데려간 악마라는 거죠? 맞아요?”

“네. 맞아요.”

송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회피하지 않았다.

“그럼 송지아 씨 말은 좀 앞뒤가 안 맞잖아요. 가해자가 피해자를 악마라고 말하는 게, 도둑이 오히려 도둑 잡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당신은 몰라요. 나와 오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그에게 이끌려 지옥에 빠졌는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그러면,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요? 두 사람 모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차설아는 송지아가 소문처럼 그렇게 몰인정하고 냉혈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 뭔가 오해가 있는 게 틀림없다.

“당신은 또 누군데요? 나와 그의 비밀을 왜 당신에게 말해야 하는 거죠?”

송지아는 여전히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차설아가 차성철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차설아는 원래 자신이 차성철의 친동생이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송지아와 오빠 사이에는 많은 앙금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가 오빠를 그렇게 증오하는 걸 보면, 자신에게도 더 경계할지도 모른다.

“난 배경수의 여자 친구에요. 당신을 구하러 온 거니까, 절대적으로 나를 믿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경수 선배의 여자 친구라고요?”

송지아는 자세를 바로잡고 거의 보이지 않는 미약한 빛을 따라 차설아를 보려고 애썼다. 그녀의 목소리엔 부러움이 담겨 있었다.

“당신이 바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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