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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 과다 출혈이어서 그럴 거예요.”

“과다 출혈이라고?”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계속해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대로 둬도 괜찮아?”

“병원으로 이송해서 수혈해야 해요. 아니면 쓰러질 수도 있어요.”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상처가 크기도 했고 피를 많이 흘려서 여린 몸으로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해체실에서는 상처를 꿰맨 적이 없기에 응급조치에 능하지 못했다. 이때 송지아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차설아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무 졸려서 좀 잘게요...”

“안 돼요! 지아 씨, 눈 좀 떠봐요! 저랑 같이 집에 가면 오빠도 만날 수 있으니까 정신 차리라고요!”

차설아가 송지아를 흔들어 깨웠지만 송지아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배경수가 차설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보스,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지아를 데리고 여기를 빠져나가는 거야. 변강섭도 눈치챘겠지.”

배경수의 예상이 적중했다. 변강섭은 마을의 절반 이상의 수하를 보내서 해체실을 포위했고 차설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 제발 경수 오빠를 보내주세요, 네? 앞으로 말도 잘 듣고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을게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부탁이에요...”

명해한테 제압당한 변가을은 발버둥 치며 울부짖었다.

“감히 나의 마을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이건 나 변강섭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 없는데 이대로 순순히 보내준다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변강섭이 고개를 돌려 명해한테 말했다.

“가을을 잘 붙잡고 있어. 조금 있다가 저 사람들이 나오면 바로 죽여. 특제 무기에 맞고도 소란을 피울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아, 안 돼요! 아버지가 경수 오빠 털끝 하나라도 다친다면 저는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겠어요!”

변가을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울부짖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남자가 해체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가을아, 넌 아직 어려서 남자를 잘 몰라.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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