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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차설아는 송지아와 함께 마을 떠났고 제일 빠른 속도로 시 중심 부근의 병원으로 향했다. 송지아는 수술실에 밀려들어 갔고 그 뒤를 따르던 차설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의사 선생님, 꼭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송지아를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배경수의 혼약을 대가로 도망친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릴 거예요.”

의사는 말을 마친 뒤 수술실로 들어갔다. 차설아는 의자에 걸터앉아 자신의 무능함에 분노했다. 고개를 숙인 채 회색 바닥을 보면서 이럴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키가 훤칠한 남자가 차설아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잘 다려진 슬랙스가 긴 다리를 더 돋보이게 해주었고 모델 뺨치는 비율을 자랑했다. 차설아가 고개를 들자 그 남자의 차가운 두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차설아는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로 훅 들어온 남자 때문에 깜짝 놀랐다.

“성도윤 씨, 당신이 여길 어떻게...”

차설아는 믿기지 않는 듯 두 눈을 비비며 미소를 지었다. 서프라이즈를 받은 것처럼 기쁜 건 아마도 시련 앞에서 무너지기 직전에 지원군을 만나서일 것이다.

“비즈니스 때문에 온 거야.”

성도윤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오만하게 대답했다.

“병원에서 무슨 비즈니스예요? 날 미행한 거죠?”

“당신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성도윤이 응급실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상태는 어때?”

“누가 수술실로 들어갔는지 알고 묻는 건가요?”

“송지아잖아.”

성도윤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랑 배씨 가문 그 멍청이 둘이 변강섭의 마을에 갔다며? 뭘 믿고 그런 거야? 그놈이 금변시에서 얼마나 큰 세력을 가졌는지 알기나 해?”

“그럴 생각할 틈도 없이 간 거라... 지금 생각해 보면 황당하긴 하네요.”

차설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차설아라도 그토록 참혹하고 끔찍한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놈들과 협력한 적 있어서 아는데, 당신 오빠 같은 사람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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