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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그럴 리가 있어? 나랑 협력하는 사람이니까 손에 더러운 걸 묻히지 말라고 알려줬을 뿐이야. 변강섭이 당신들을 놓아준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

“흥, 당신이 좋은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차설아는 입을 삐죽 내민 채 성도윤을 등지고 앉았다. 그러고는 수술실 문 위에 있는 빨간 불을 보더니 송지아가 죽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화가 솟구쳐 올랐다.

차설아가 성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나쁜 놈!”

성도윤은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내가 당신을 건드린 적도 없는데 왜 날 욕하는 거야?”

“저는 아니지만 지아 씨를 건드렸잖아요. 속여서 이용하고 지아 씨가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었으니 나쁜 놈이죠.”

차설아는 울먹이며 말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아 씨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아요? 죽기 전까지도 당신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당신처럼 나쁜 놈은 예쁜 여자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요!”

성도윤이 싸늘한 표정을 짓고서 말했다.

“당신은 송지아가 아니면서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송지아가 불쌍하긴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오빠는 극단적이다 못해 미쳐 돌았어. 당신 오빠가 그렇게 된 건 자초한 일이야.”

“성도윤 씨,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어요?”

차설아는 감정이 격해졌고 계속해서 따져 물었다.

“두 사람 다 피해자지만 당신은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송지아 씨는 보는 눈이 없어서 당신 같은 이기적인 남자를 사랑했나 봐요.”

‘물론 나도 보는 눈이 없어서 당신을 사랑했지만...’

“당신이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어. 어차피 당신은 나를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동물로 생각하잖아. 난 당신 생각보다도 잔인하고 차가운 사람이거든.”

성도윤이 오만하게 차설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차설아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남자의 태도에 짜증이 났다.

“당신은 소중히 여기는 거, 지키고 싶은 거 없어요?”

“없어.”

성도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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