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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당신한테 몽유병이 있다고?”

“어릴 때 잠깐 있었는데, 이젠 괜찮아졌어요.”

차설아는 어린 시절 몽유병으로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그녀가 몽유병 증세를 보일 때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그녀에게 방해라도 될까 봐 전전긍긍하며 숨도 제대로 못 내쉬었다.

차설아가 옛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제 몽유병 고치겠다고 부모님께서 온갖 방법을 다 써보셨죠. 병원도 가봤고 한의원까지 가봤는데 결국엔... 엄마가 어디서 들은 민간요법으로 나았어요.”

“민간요법?”

“네, 뭐냐면요. ‘혼을 부른다’라고 하는 건데요, 한 도인을 찾아가서 우리 집의 동서남북으로 혼을 불러들였대요... 제가 기가 너무 약해서 악한 기운이 자꾸 침범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미신이잖아.”

성도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미신이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몽유병이 깔끔하게 나았더라고요. 하지만 요즘 들어 몽유병이 다시 도진 것 같아요. 설마... 악한 기분이 또 침범한 걸까요?”

“악한 기운 소리 하네!”

성도윤은 걱정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차설아를 노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미신보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걸 믿어야지. 온종일 이렇게나 밝게 지내고 있는데, 감히 누가 널 침범한다는 거야?”

“맞아요!”

성도윤의 말에 차설아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성도윤의 눈빛 속에 담긴 걱정을 차설아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음속 깊은 속에서부터 피어오른 달콤한 감정이 차설아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시의 그 감정을 잘 숨겨야만 했다.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그런데, 네가 밤새 부르던 그 귀염둥이는 누구야?”

“아...”

그 질문에 차설아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예요. 저랑 엄청 친했었는데, 잃어버렸어요.”

그 말에 성도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더니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니까, 어젯밤에 넌 날 강아지로 생각했다는 거야?”

“아니요, 제가 어떻게 감히!”

급히 자신을 위한 변명을 하던 차설아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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