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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왜 또 내일 아침으로 미루는 건데요?”

차설아는 속으로 수많은 욕설을 삼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쯤 되니 그녀는 성도윤에게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진실을 얘기해줄 마음이 없었고 그저 이 일을 빌미로 자신을 갖고 논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이면 얘기해줄 수도 있고, 안 해줄 수도 있고.”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은 성도윤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봤자 나한테는 네 오빠랑 다른 사람 사이의 원한을 대신 풀어줄 의무가 없거든.”

“도윤 씨...”

성도윤의 답변에 차설아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남자는 정말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러운 사람이었다. 말 바뀌는 속도가 책장 넘기는 것보다 빨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설아는 뒷일을 위해 꾹 참기로 했다.

“그래요, 그럼. 내일 얘기해줘도 돼요. 그럼 저도 피곤하니까 이제 푹 쉴 수 있겠네요.”

그렇게 호텔로 돌아온 차설아는 바로 침대 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최근 들어 걱정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던 탓에 차설아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들 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성도윤과 서은아의 쪽은 문제가 조금 복잡했다.

두 사람은 한 스위트룸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한 사람은 거실에서 신문이나 뒤적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섹시한 빨간 잠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은아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몸에 향수를 여러 번 뿌리고 있었다.

향수 이름은 ‘크레이지 인 러브’로, 서은아가 꽤 특별한 경로를 통해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한 것이었다.

이 향수를 뿌린 여자는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해 이성을 완전히 유혹할 수 있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뿌리면 둘은 마치 실과 바늘처럼 서로 끌리게 된다고 한다.

이런 방법까지 쓰는 게 조금은 치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서은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성도윤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성도윤 역시 서은아를 깊게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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