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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자 차설아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불을 걷어보니 자신은 잠옷 차림이었고 방에서는 성도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하네, 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설마... 또 몽유병이 발작했던 건가?”

어렴풋한 기억들이 머릿속에 스며들었는데 그 기억 중 대부분은 자신이 성도윤과 뜨겁게 얽히는 장면이었다.

지나치게 뜨거웠던 나머지 차설아는 그 장면들이 어젯밤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의 상상이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몽유병이 한 번 도지면 그 상태가 꽤 심각했던 차설아는 몽유병 증상이 도진 날이면 항상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를 구분하지 못했다.

“에이, 모르겠다. 잤으면 잔 거지, 뭐. 어차피 한두 번도 아닌데.”

한참을 생각해도 속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자 차설아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그저 화려한 꿈을 꿨다고 여기기로 했다.

시간이 꽤 지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차설아는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호텔 뷔페로 내려가 조식을 먹었다.

아침을 다 먹은 차설아는 얼굴에 철판을 깐 채 성도윤과 서은아가 있는 방으로 뻔뻔하게 찾아가 마구 초인종을 눌러댔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만약 성도윤이 계속 자신의 오빠와 송지아의 일에 관해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완전히 끝장을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차설아가 완전히 끝장을 보기 위해 달려든다면 상황 자체가 보기 흉해질 것이다.

하지만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보아도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상하네, 10시면 이미 일어날 시간인데. 설마 어젯밤에 너무 격렬하게 해서...”

차설아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혹시 어젯밤에 너무 격렬하게 한 나머지 둘 다 완전히 기절해버린 건 아닐까?!

그런 게 아니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데,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이 소리가 안 들릴 리 없지 않나?

“아줌마, 안녕하세요. 혹시 이 방 청소하러 오셨어요?”

차설아는 청소부를 발견하자 예의를 갖춰 질문했다.

“네, 손님분들이 아침 일찍 퇴실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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