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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성도윤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의자에 앉아 한숨만 내쉬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 오빠는 어떤 사람이지?”

성도윤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차설아는 친오빠라 차성철이 아닌 사람 차성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대답했다.

“오빠가 그동안 미친 짓만 해온 걸 보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그 길로 가야 할 때가 있었고 살기 위해서 몸부림쳤을 거예요.”

성심 전당포에서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존재했었지만 무법 지역인 공해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 법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하, 이유도 가지가지군. 당신이 나쁜 사람의 편에 서서 말하는 건, 당신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나쁜 짓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성도윤의 말이 정곡을 찌르자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기세에 눌리지 않기 위해 차갑게 받아쳤다.

“네, 도윤 씨 말대로 저랑 오빠는 뼛속까지 나쁜 놈이라 그런 짓만 저지른다고 쳐요. 그럼 도윤 씨는 착한 사람인가요? 여자를 유혹해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당신도 저랑 다를 바 없는 나쁜 놈인 것 같은데요.”

“당신은 내가 송지아를 유혹해서 이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송지아 입장은 달라. 내가 송지아를 구해줬거든.”

“구해줬다고요?”

차설아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랑 송지아 씨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알아요?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서로를 아꼈고 오빠는 송지아 씨를 공주 대접해 줬거든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송지아 씨는 오빠 곁에서 행복했을 거라고요!”

“가족처럼 서로를 아꼈다고?”

성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차설아의 천진난만한 생각에 피식 웃었다.

“당신은 자정 살인마라고 불린 사람의 연기에 속아서 몰랐던 거야.”

차설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고 진상이 곧 드러날 것을 예감했지만 본능적으로 차성철의 편을 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당신한테 물어보려고 찾아온 거잖아요. 오빠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알려줘요.”

“당신 오빠는 송지아한테 진심으로 잘해줬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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