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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차설아는 성도윤을 힐끗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달래주었다.

“그런 뜻은 아니니까 계속 얘기해줘요. 당신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의심하지 않을게요.”

차설아는 오만하게 구는 성도윤이 원칙주의자로서 누군가를 모함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송지아와 차성철 사이에 완전히 금이 간 이유는... 송지아가 차성철의 아이를 임신한 뒤, 차성철이 강제적으로 병원에 끌고 가서 낙태했어.”

성도윤은 머뭇거리다가 오랫동안 비밀로 남았던 사실을 알려주었다.

“뭐... 뭐라고요?”

차설아는 깜짝 놀라서 손이 덜덜 떨렸고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성도윤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차성철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과 친형을 죽인 뒤에도 송지아는 여전히 일말의 희망을 품고 차성철을 믿기로 했어. 하지만 차성철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게 하자 아이를 잃은 송지아는 완전히 미쳐버린 거지. 그래서 죽은 아이의 복수를 위해 날 찾아왔고 성심 전당포의 약점을 알려주었어. 그리고 칼로 차성철을 찔러서 같이 죽으려고 했던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오빠가 어떻게 이런 일을...”

차설아는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충격을 못 이기고 넋을 잃은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민간에 전해져오는 잔혹 동화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주인공이 차성철이라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신은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 내가 궁금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알면 다친다는 말 몰라?”

성도윤은 하얗게 질린 차설아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마음 한 켠이 욱신거렸다. 그래서 곁으로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차설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저... 저리 가요! 내 머릿속도 복잡하고 이 세상도 너무 복잡해요. 그래서 사람이 미칠 수가 있군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저...”

“진정하고 내 말 들어. 받아들일 수 없으면 내가 차성철을 모함하려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해. 어차피 사람들은 날 피도 눈물도 없는 간사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미움받고 있잖아. 당신마저 날 미워한다 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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