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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차성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는 거야?”

차성철은 차설아가 몇 번이고 말하려다 입을 꾹 다무는 것을 보고서도 묻지 않았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기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못 본 척해도 집요한 차설아의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 너한테는 솔직하게 대답할 테니까 물어봐도 돼.”

차성철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랑 성도윤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오빠가 정말 무고한 거 맞아?”

“난 내가 무고하다고 한 적 없어. 경쟁이란 자고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야. 그 해에 성도윤이 날 이길 수 있었던 건 실력 방면에서 압승했기 때문이지. 아니, 어쩌면 그놈이 더 끈질기고 비열했을 수도... 아무튼 나는 그놈을 이길 생각밖에 없어.”

차성철이 차갑게 웃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금이 그놈을 이길 기회야. 여론이 우리한테 아주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기회를 찾아서 그놈을 짓밟을 수 있어!”

“두 사람 모두 떳떳하지 못한 걸 알아. 그중에서 제일 무고한 사람은 송지아 언니니까.”

차설아는 용기를 내어 그 이름을 내뱉었다.

“닥쳐!”

차성철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조금 전의 부드러운 오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송지아는 아무도 차성철 앞에서 언급해서는 안 될 이름이자 차성철의 약점이었다.

“오빠가 정말 날 믿는다면, 그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려면 그 이름을 받아들여.”

차설아는 차성철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놓고는 물었다.

“사실 송지아 언니는 오빠를 배신하려던 게 아니라 복수하고 싶었던 거야, 맞지?”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차성철은 차설아를 밀어내고는 충혈된 두 눈으로 노려보며 물었다.

“성도윤이 너한테 약이라도 먹였어?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놈 말이라면 다 믿는 거야? 내 말은 믿지 않으면서 왜 그놈 편만 드냐고! 솔직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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