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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두 사람은 원수처럼 서로를 흉보았고 얼마 후 차설아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바람, 사실 네가 가만히 있을 때는 봐줄 만해.”

차설아는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바람을 쳐다보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고마워.”

바람도 차설아의 말을 따라 했다.

“넌 말을 예쁘게 할 때가 제일 예뻐.”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예전처럼 환하게 웃었다.

“바람, 넌 내가 정말 그 사람 편을 든다고 생각해?”

차설아는 경계심을 거두었고 제3자 바람의 입장에서 분석해 주길 바랐다.

“솔직하게 말해도 돼?”

바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알려줘.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나는 네가 성철 형보다 성도윤의 편을 든다고 생각해.”

바람은 갑자기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투덜거렸다.

“흥, 네 전남편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사람은 자신의 배우자를 더 끔찍이 아끼더라고.”

“아, 아니거든! 난 오빠가 복수의 틀에 갇혀서 고통스러워하니까 그러는 거야. 그리고 성씨 가문도 우리 가문을 눈엣가시로 여길 텐데 자꾸 건드리고 싸우려고 하니까 되레 당하는 거지.”

“넌 성철 형이 되어보지 않았고 형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면서 왜 네 마음대로 화해하라고 강요하는 거야?”

바람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열심히 해온 사업이 망하고 얼굴까지 괴물처럼 변했으면 절대 화해 안 해. 우리 선우 가문은 복수에 진심이거든. 그래서 쿨하게 웃으면서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어.”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차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대대로 친하게 지냈어. 난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가 두 가문이 싸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생각해.”

“그건 핑계일 뿐이야.”

바람이 정곡을 찔렀다.

“만약 성씨 가문과 차씨 가문 사이가 대대로 좋았다면 차씨 가문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성씨 가문에서 왜 가만히 있었겠어! 차씨 가문이 몰락 직전까지 가자 성씨 가문이 곧바로 해안시 8대 가문 중 하나로 떠올랐잖아. 난 아무리 봐도 두 가문 사이가 좋은 줄 모르겠어.”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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