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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사도현은 사무실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고 창문 앞에 서 있는 배경윤을 와락 안았다.

“경윤아, 회사까지 올 줄 몰랐어. 나랑 비밀 연애 그만하고 이제는 공식적으로 만나는 사이인 걸 알릴 셈이지?”

사도현은 고양이처럼 배경윤의 목덜미에 입술을 비볐고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두 사람은 일단 만나보기로 한 뒤부터 상황이 역전되었다.

사귀기 전에는 배경윤이 사도현을 따라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지만 사도현은 썸만 타는 게 좋다고 정식으로 사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도현이 배경윤을 쫓아다녔고 매일 붙어있으려 했다. 일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배경윤은 비밀 연애를 제안했고 아무한테도 발설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사귀었다.

“왜 나랑 만난다고 말 못 하는 거야? 넌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이잖아. 나랑 만나는 게 네가 일하는데 방해 돼?”

사도현은 배경윤의 가는 허리를 안고는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

“난 아니지만 네 전 여자 친구는 연예인이 맞잖아. 넌 연예계를 잘 모르지만 난 그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만약 지금 만난다고 공개하면 난 두 사람을 갈라놓은 나쁜 여자가 될 거고 인신 공격당할 거야. 내가 일군 사업이 이제야 상승세를 보이는데 너 때문에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기 싫어.”

배경윤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도현이 윤설을 제외한 다른 여자에게 신경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도현이 여자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대시를 받으면 윤설의 극성팬한테 사이버 폭력을 당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문만 믿고 게으름 피우던 배경윤이 겨우 정신을 차려서 브랜드 마케팅을 위주로 하는 작은 미디어 회사를 설립했는데 명성이 더럽혀지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

사도현이 입을 열었다.

“그게 뭐 어때서? 네 사업이 망해도 내가 널 먹여 살릴 수 있잖아. 혹은 네가 윈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면 내가 널 톱스타로 만들어 줄게. 네가 더 강해지면 사이버 폭력 따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날 두 번째 윤설로 만들려고?”

배경윤이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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