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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 사도현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차가운 표정을 지었지만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이때 매니저가 눈치 있게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대표님과 윤설 씨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전달하실 사항이 있으면 조금 있다가 윤설 씨한테서 들으면 되니깐요.”

매니저는 윤설이 사도현과 다시 잘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회사 대표 사도현이 윤설을 계속 밀어주지 않는다면 얼마 가지 못하고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를 잃기에 사람들한테 잊힐 것이고 다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들어오라면 들어와. 담당 연예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매니저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사도현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고 인상을 찌푸렸다. 배경윤의 모진 말에 상처받아서 짜증 났는데 세 사람이 눈앞에서 수작질을 부리고 있으니 당장 발로 걷어차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그, 그럼...”

두 매니저는 윤설을 힐끗 쳐다보며 지시하기를 기다렸다. 매니저는 윤설이 충견처럼 부려 먹어서 행동하기 전에 윤설이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조금 전에 배경윤과 말싸움이 일어난 것도 윤설이 암묵적으로 허락했기에 매니저가 나섰던 것이다.

“도현 씨 말대로 해요. 회사에서 새로운 제안을 하려는 것 같으니까 함께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윤설이 매니저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자 두 매니저는 재빨리 대표 사무실로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사도현은 손으로 턱을 괴고 편하게 앉아 있었지만, 대표로서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사도현 앞에만 서면 숨기는 것 없이 사실대로 말해야 할 것만 같았다.

“다 모였으니 본론만 얘기할게. 요즘 인기가 많은 컨셉은 걸크러시지만 윤설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아. 이사회에서 윤설에게 지원하던 것의 일부분을 철회하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윤설은 곧 A 국에 가서 연기를 배우게 될 거야. 앞으로는 스케줄 없이 출국할 준비만 하면 돼.”

사도현은 회사의 입장을 간략하게 말했고 윤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뭐, 뭐라고요?”

매니저는 적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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