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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차성철은 원이와 달이의 말에 수술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차성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네 뜻대로 하, 하든지!”

차설아의 두 눈에 빛이 반짝였고 신이 나서 차성철을 와락 껴안았다.

“오빠, 정말 수술받겠다는 거지?”

“내가 거절하면 달이랑 원이를 설득해서 네 편으로 만들 거 아니야. 난 두 아이를 내 목숨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고집을 꺾고 네 말대로 해야 할 것 같았어.”

차성철은 억울한 어조로 말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아이는 희망이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기에 차성철은 달이와 원이를 친자식처럼 여겼고 두 아이를 끔찍이 아꼈다. 두 아이와 멀어지지 않기 위해 회복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오빠, 큰 결심이었을 텐데 하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수술받고 나면 오빠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거야!”

차설아는 너무나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고는 성형외과 의사의 명함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오빠가 마음 바꾸기 전에 바로 예약해야겠어. 아, 내일로 하면 어때?”

“네 뜻대로 해.”

차성철은 손을 내저었고 차설아가 어떤 선택을 하든 간섭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차설아와 두 아이만 행복할 수 있다면 차성철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회복 수술은 다음 날 아침 10시로 예약했고 차설아와 배경윤이 함께 가기로 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바람은 무조건 같이 갈 거라고 고집부렸다.

“큰 수술도 아닌데 보호자가 왜 이렇게 많아? 나 혼자 와도 된다니까 그러네.”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차성철은 평소에 보던 모습과는 달리 온순했고 편한 이웃 오빠 같았다. 이런 차성철을 보면서 누구도 사람들의 공포를 샀던 자정 살인마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이때 금테 안경을 낀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에 관한 주의점을 알려주었다.

“이 수술은 간단한 시술도 아니고 큰 수술도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건 마취제인데 용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환자는 이 자리에서 즉사하거나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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