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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링거 다 맞고 같이 가자.”

“아니, 나 혼자 가도 돼.”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내 말 들어야 해. 링거를 다 맞지 않으면 성철 형이 어느 중환자실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을 거야.”

“바람아, 너...”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웠고 간호사가 들어와서 링거 주삿바늘을 꽂아주었다. 배경윤은 멀쩡한 차설아를 바라보면서 한시름을 놓았고 이를 악물면서 큰 결심을 한 것 같았다.

“설아야, 성철 오빠가 깨어날 때까지 푹 쉬고 있어. 성철 오빠 곧 깨어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차설아는 배경윤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평소에는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우중충한 분위기였기에 차설아는 그런 배경윤이 걱정되었다.

“경윤아, 너 혹시 무슨 일 있어? 만약 오빠 때문에 그런 거라면 자책하지 마. 너도 오빠를 위해서 그런 제안을 한 거고 선택은 나랑 오빠가 한 거니까 그 결과도 우리가 감당해. 절대 자책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어.”

“그, 그런 거 아니야!”

배경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사적인 일로 가봐야 해서 그래. 내가 올 때까지 푹 쉬고 있어.”

차설아가 더 묻기 전에 배경윤은 병실 문을 열고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배경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차설아는 한숨만 내쉬었다.

“경윤이는 내가 잘 아는데, 분명 자책했을 거야. 엉뚱한 짓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다른 사람 걱정만 하니까 이런 거잖아. 걱정은 좀 집어치우고 너부터 돌보면 안 돼? 네 몸부터 돌보고 네 마음을 위로해 주라니까...”

바람은 차설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마음 아파했다. 바람이 알고 있는 여자들은 넝쿨처럼 큰 나무에 올라타면서 의지했다.

하지만 차설아는 넝쿨이 기대는 큰 나무처럼 아무한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그 자리에 우뚝 솟았다. 그래서 바람은 차설아가 연약한 면을 드러내길 바랐고 남자로서 차설아를 보호해 주고 돌보고 싶었다.

반 시간 뒤, 링거를 다 맞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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