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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성도윤은 차설아를 잡았던 손을 내려놓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한테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어. 당신의 매력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고 당신이 날 쳐다보는 눈빛, 행동 그리고 하는 말까지 전부 날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 내가 자제력이 없어서 당신한테 반한 건 내 잘못이니까 이렇게 사과할게, 미안해.”

“지, 지금 뭐라고 한 거예요?”

차설아는 성도윤이 낯부끄러운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성격인 줄 몰랐다. 성도윤은 차설아한테 반했다는 말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말했고 오만하게 굴던 평소와 달리 차설아가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성도윤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 같아. 당신은 매력적인 여자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의 시선은 항상 당신을 향하게 돼. 내가 당신한테 그런 짓을 저지른 건 당신 탓도 어느 정도 있다는 뜻이야.”

성도윤은 다시 한번 차설아에 대한 마음을 늘어놓았다.

부끄러워서 볼이 빨개진 차설아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요? 나도 이렇게 멋진 여자가 될 줄 몰랐는데, 다음에는 최대한 바보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해 볼게요. 괜히 예쁜 나를 보고 당신이 또...”

“1절만 해.”

성도윤은 차설아의 손목을 잡더니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번에는 당신 차례야, 아까 상황 설명해 봐.”

성도윤의 옅은 체향이 맡아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차설아는 싱긋한 풀 냄새에 미소를 지었고 또다시 성도윤에게 반하게 되었다.

“뭘 설명하라는 거죠?”

차설아는 성도윤의 뜨거운 눈빛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당장 이곳에서 입을 맞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신과 선우 시원이 무슨 사이이고 왜 안고 있는지 설명해.”

성도윤은 베테랑 사냥꾼처럼 이미 덫에 걸린 차설아를 순순히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 차설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당장 이 여자를 품에 가두고 싶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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