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0화

성도윤이 잘 짜놓은 그물에 걸린 차설아는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시아주버님과 제수씨라고요?”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고상한 시아주버님, 한쪽으로 제수씨인 나랑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진 여자 친구가 바람날까 봐 걱정되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요?”

“내 말이 틀렸어?”

성도윤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노려보았다.

“나랑 성진은 모두 성씨 가문 사람이니 내가 당신한테 마음이 있다고 해도 가문의 얼굴에 먹칠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선우 시원은 선우 가문 사람이고 성씨 가문의 원수잖아, 당신이 선우 가문 사람과 이상한 소문이 나면 안 된다고!”

“당신이 안 된다면 안 되는 건가요? 내가 당신한테 팔려 간 노예도 아닌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

차설아는 참아왔던 화가 솟구쳐 올랐고 성도윤을 밀어내면서 옷깃을 툭툭 털었다.

“선우 시원은 지금 나한테 열렬히 구애하고 있고 느낌이 없던 데로부터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더군다나 당신 같은 사람이랑 정반대로 다정한 사람이라 더 눈에 들어왔고요. 시원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만나볼 생각이에요.”

성도윤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한 번 만나보겠다고? 내가 가만히 내버려둘 것 같아?”

“마음대로 하세요, 날 어쩌지도 못하면서 목소리만 크네요.”

차설아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성도윤은 사라지는 차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처음으로 무기력감을 느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성도윤은 왜 저런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병원 원장이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뛰어왔고 주치의들이 뒤따라 몰려왔다.

“성 대표님, 오늘 병원으로 오신다기에 환영식을 준비해 두었는데 대표님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 찾았어요. 여기에 있을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왔을 거예요.”

병원 원장은 굽신거리면서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성대 그룹이 이 병원에 4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