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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긴급한 상황이었기에 차설아는 당장 출발하고 싶었다. 늦게 출발할수록 차성철의 상태가 악화할 것이다.

“모터보트면 운전 요금을 더 지불해야 하거든요.”

센터 담당자가 차갑게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직접 운전하면 돼요.”

“직접 운전한다고요? 여자가 보트를 운전한다는 건 처음 들어봐요.”

“요트 면허증도 땄는데, 뭐 문제 있어요? 센터 직원보다 제가 운전을 더 잘할 거예요.”

“당신처럼 이상한 여자는 처음이에요. 열쇠 가져가세요.”

센터 담당자가 빌려준 모터보트는 아주 작았고 오래된 보트라 액셀을 밟자마자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보트를 렌트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차설아는 검은 연기 때문에 계속 기침했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다급히 출발했다.

그리고 센터 담당자가 알려준 위치로 향했고 보트 뒤로 물결이 출렁거렸다. 파도를 가르면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어쩐지 멋있어 보였다.

28마일 정도면 바다로 멀리 나간 것이었기에 값비싼 물고기를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출항 비용이 많이 들었기에 사람이 적었다. 차설아는 어렴풋이 보이는 고급 요트를 바라보면서 그 요트에 박성훈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차설아는 재빨리 요트 쪽으로 향했고 요트 갑판 근처에서 멈추었다. 그러고는 요트 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낚시하러 오셨나 봐요?”

요트는 두 층으로 된 구조였고 호화로운 장식과 작은 수영장이 눈에 띄었다. 그에 비해 요트 옆에 세워진 차설아의 보트는 한없이 초라했다. 요트의 수영장 옆에 누워있던 여자들은 차설아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저건 또 뭐야? 요트 센터에서 보낸 직원 아니야?”

“요트를 운전하는 여자는 처음 봐. 설마 여장한 남자 직원은 아니겠지?”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은 계속 떠들어대자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보디가드가 입을 열었다.

“두 분이 낚시할 때는 조용히 하세요.”

그러자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은 입을 다물었고 서로 눈치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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