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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박성훈은 성도윤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위대한 성도윤 대표님이 저를 위해 바다낚시까지 같이 해주셨는데 당연히 도와줘야죠. 주제를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네요. 지금 환자 어디에 있죠? 얼른 가서 치료해 줄게요.”

성도윤은 차성철이 있는 병원을 알려주었다.

“지금 가면 딱 되겠네요. 도윤 씨를 도와주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박성훈은 시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차설아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 저의 오빠를 구하러 간다고요?”

차설아는 그제야 성도윤이 박성훈과 바다낚시를 나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성도윤도 차설아와 마찬가지로 차성철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차설아와 성도윤은 사이가 틀어졌고 차성철과 성도윤은 원수 사이였다.

성도윤이 굳이 고개를 숙이면서 의사한테 잘 보이고 바다낚시를 같이 하면서 원수를 치료해 달라고 부탁할 리가 없었다.

차설아가 알고 있는 성도윤은 교활한 여우 같은 사람이었기에 손해를 보면 미친 듯이 보복했다. 그런데 오늘 성도윤은 어쩐지 원수한테도 도움을 주는 착한 사람 같았다.

“내가 언제 그렇다고 말했어?”

성도윤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거만하게 말했다.

“당신 오빠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실험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그런 표정은 집어치워.”

“실험한다고요?”

차설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성도윤은 입술을 깨물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박성훈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차설아 씨라고 했죠? 도윤 씨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차설아 씨의 오빠를 치료해서 다 나으면 도윤 씨의 뇌수술도 저한테 맡길 거래요. 말로는 저의 의학 실력을 검증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차설아 씨의 오빠를 도와주려고 그런 건데 부끄러워서 괜히 차갑게 말한 거고요. 도윤 씨가 은근히 마음이 여리다는 걸 차설아 씨가 알아야 할 텐데...”

“성훈 씨, 저는 그 두 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니까요. 도와주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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