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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잔말 말고 이리 오지 못해? 안 아프게 해줄게!”

배경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사도현의 얼굴을 붙잡았다. 한 손으로 턱을 잡고 대학교 교양 수업 때 배웠던 턱관절 복원법을 회억하면서 힘을 주어 비틀었다.

뚜두둑!

“이제는 괜찮을 거야. 천천히 움직여봐.”

배경윤은 손을 툭툭 털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사도현은 천천히 턱을 움직였고 통증이 사라진 것을 보아 제대로 복원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일부러 아픈 척했다.

“아, 아파! 내 잘생긴 얼굴 이제는 어떡해? 경윤아, 네가 날 평생 책임질 거야?”

“아직도 아플 리 없는데...”

배경윤이 미간을 찌푸린 채 다가가더니 사도현의 얼굴을 다시 한번 붙잡았다.

“내가 다시 해줄까?”

“아, 아니! 이제는 아프지 않아.”

사도현은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한 번 더 배경윤의 손맛을 봤다가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는 게 아니라 목숨마저 잃을 수 있었다. 배경윤은 사도현이 거짓말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화를 냈다.

“넌 좀 진지하게 굴면 안 돼? 나한테 장난치면 재밌어?”

“재밌지!”

사도현은 미소를 짓고는 씩씩거리는 배경윤한테 다가갔다.

“넌 너랑 티키타카 하는 게 재밌어.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나한테 함부로 그러지 않거든. 너랑 헤어진 뒤에 날 약 올리는 사람도 없으니까 너무 지루하더라고...”

“내가 네 웃음거리란 뜻이구나? 그리고 내가 없다고 해도 직원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지!”

“그런 말이 아니잖아. 네가 날 화나게 했으니까 어쩌다 보니 직원한테 화풀이하게 된 거야. 사실 직원들이 이렇게 힘든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직원들을 힘들게 한 거라고! 직원들한테 사죄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사도현, 적당히 해.”

배경윤은 사도현과 말싸움해서 이겨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아예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어차피 두 사람은 헤어진 사이이기에 사도현이 무슨 짓을 하든 배경윤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사도현은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배경윤의 상처를 매만지면서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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