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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사도현은 지프차를 준비했고 가기 전에 트렁크에 배경윤이 좋아하는 과일과 간식을 가득 사 넣었다. 배경윤은 대표가 되어서도 직접 움직이는 사도현을 보면서 설렜다.

배경윤은 차에 기대서 사도현에게 티슈를 건넸다.

“이미 헤어진 마당에 뭘 이렇게 잘해주고 그래. 난 네가 나한테 미련 남은 줄 알고 오해할 뻔했잖아!”

배경윤은 장난하려다가 분위기가 싸해진 것을 눈치채고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장난이니까 오해하지 마. 난 헤어진 후에 전 남자 친구와 잘 지내는 사람 아니야!”

“나도 아니야.”

사도현은 차갑게 말한 뒤, 배경윤이 제일 좋아하는 과자 한 상자를 트렁크에 던졌다.

쾅!

‘화나고 짜증 나는데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고 싶은 느낌이 들어. 이 짜릿함을 못 잊어서 사랑하는 거지.’

두 사람은 차에 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조수석에 앉은 배경윤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차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아야, 몸은 어때? 성철 오빠는 괜찮아?”

“신경과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가 오빠 수술을 맡았어. 곧 깨어날 것 같아.”

“그래, 정말 다행이야.”

배경윤은 마음에 걸린 돌멩이가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 동안 연락 못 할 것 같으니까 밥도 잘 먹고 기운 차려야 해. 급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 성철 오빠 곧 깨어날 거야.”

“왜? 어디 멀리 가는 거야?”

“응, 촬영장 구경하러 다녀올게.”

배경윤은 차설아가 걱정할까 봐 거짓말했다.

“너도 고생 많았는데 푹 쉬어.”

“우리 모두 수고 많았어. 곧 다시 만나.”

두 사람은 30분 동안 얘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듣던 사도현은 운전하면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여자들은 어떻게 아무리 말해도 끝이 없을까?”

“여자는 고급 동물이라 그래. 남자는 신체만 사람이고 사상은 여전히 동물처럼 본성에 따른다니까!”

“아니, 왜 말이 갑자기 그쪽으로 튀어?”

“내 말이 틀렸어?”

배경윤이 말을 이었다.

“너랑 성도윤은 둘 다 나쁜 놈이야. 품에 안은 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를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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